[비즈니스포스트] 존 리 전 홍콩 정무부총리가 홍콩정부의 6대 행정장관이 됐다.

그는 경찰 출신으로 홍콩 내 반중세력을 분쇄해 중국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홍콩을 향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중시위 강경진압'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단독출마 당선, 득표율 99.4%

▲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자.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선거위원회 간접 선거로 진행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리 후보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의 정부수반이다. 행정장관 선거는 1500명 선거위원회의 간접선거로 진행되는데 이날 투표한 1424명 가운데 1416명(99.4%)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8표, 기권은 4표였다.

리 당선자는 홍콩 최초의 경찰 출신 행정장관이 된다. 그동안은 행정관료 출신들이 행정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홍콩 보안장관이었던 2019년 중국정부가 홍콩시민을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강경진압했다.

2020년에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발맞춰 반대파 인사를 체포하고 홍콩 내 반중매체를 폐간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으며 2021년 홍콩 정무부총리를 지냈다.

리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홍콩을 내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야당인 사회민주연선은 이날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