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인텔 CEO, 미국 상원 출석 앞두고 '반도체 지원법' 필요 역설

▲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

[비즈니스포스트] 인텔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서면으로 ‘반도체 지원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서면 증언에서 미국 반도체산업에 5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이 승인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인력 개발, 연구개발, 혁신 및 제조 확장을 위한 투자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미국 기업이다.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도체산업에 미국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도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마이크론은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에 1500억 달러 이상을 최첨단 메모리반도체 개발과 제조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새로운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도 의회에 미국 반도체산업의 지원 필요성을 전달했다.

갤싱어 CEO는 “미국 연방정부가 탄력적이고 혁신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실현하려면 긴급하게 민간부문의 투자를 장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2개의 새로운 대형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반도체 지원법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상원 의원들과 만나 반도체 지원법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라이몬도 장관은 “현재 미국의 상황이 긴급하다”며 “우리는 대만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그렇게 하는 방법은 미국에 더 많은 반도체 제조공장을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지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의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에 모두 520억 달러(약 64조 원)를 지원하고 시설투자액의 40%를 세재혜택으로 돌려주는 반도체 지원법(미국경쟁법)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지원법이 이 내용으로 확정되면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 반도체기업의 CEO들은 법안의 지원 대상이 미국 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이미 반도체 지원법을 통과시켰다. 이제 반도체 지원법을 ‘미국 혁신과 경쟁법(USICA)’과 병합 심사해 최종안을 확정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는 일만 남았다.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최종안을 확정하기 위해 23일 미국 반도체기업 CEO들을 불러 ‘혁신을 위한 차세대 기술 개발’이라는 주제로 청문회를 진행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