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청문회 나가는 인텔 마이크론, 삼성전자 지원 반대 주장 전망

▲ 펫 갤싱어 인텔 신임 CEO. <인텔>

[비즈니스포스트] 인텔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한 청문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반도체 지원법’이 미국기업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나 TSMC 등 해외기업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17일 팻 겔싱어 인텔 CEO와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가 3월23일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에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청문회는 ‘혁신을 위한 차세대 기술 개발’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미국의 경쟁력과 반도체산업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반도체 공급망의 취약성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반도체기업 CEO로부터 청취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겔싱어 인텔 CEO와 메로트라 CEO 외에 팀 아처 램리서치(반도체 장비회사) 사장, 프레스턴 파이트 파카(트럭 제조회사) CEO 등도 참석한다.

미국은 현지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의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에 모두 520억 달러(약 64조 원)를 지원하고 시설투자액의 40%를 세재혜택으로 돌려주는 반도체 지원법(미국경쟁법)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이미 반도체 지원법을 통과시켰다. 이제 반도체 지원법을 ‘미국 혁신과 경쟁법(USICA)’과 병합 심사해 최종안을 확정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받는 일만 남았다.

미국에서 반도체 지원법이 통과되면 삼성전자와 TSMC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를, TSMC는 아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일각에서는 반도체 지원법 대상에 삼성전자 등 외국기업을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나 라이먼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20년 전 미국이 전체 반도체의 거의 40%를 생산했지만 현재는 전 세계 생산량의 12%만 생산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텔은 미국의 반도체 리더십을 강화하려면 미국기업 중심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겔싱어 인텔 CEO는 최근 다큐멘터리 뉴스 ‘악시오스 온 HBO’에 출현해 “이름이 무엇이든지 간에 반도체 지원법은 미국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23일에 열리는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반도체지원 법안의 지원 범위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