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돋보기] 개인투자자, LG에너지솔루션 팔아 삼성전자 샀다

▲ 2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개인투자자들이 2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6731억 원어치 매수하고 2995억 원어치 매도했다. 순매수 규모는 37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전날 개인투자자가 많이 산 종목 3위에 올랐는데 25일 이후 2거래일 만에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에 다시 올랐다.

순매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25일 개인투자자가 1226억 원을 순매수해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이날 순매수 규모의 3분의 1 수준이다. 26일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이었던 현대차의 순매수 규모 707억 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많다.

삼성전자가 이날 역대 최고 매출을 냈다고 발표한 점이 개인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79조6천억 원, 영업이익 51조6300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43.5% 올랐다. 매출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도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에 올랐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1조347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3조7134억 원어치를 사고 5조614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2.73%(2천 원) 내린 7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가 많이 산 종목 2위는 에코프로비엠이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110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384억 원어치를 사고 3276억 원어치를 팔았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라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0.73%(2400원) 내린 32만6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3위는 삼성SDI, 4위는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는 삼성SDI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922억 원과 77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 주가는 6.16%(3만9천 원) 내린 59만4천 원, SK하이닉스 주가는 3.40%(4천 원) 하락한 11만3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SDI는 2차전지 관련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관련주로 각각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기대감과 삼성전자 최대 실적 발표 등에 따라 개인투자자 수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카카오(607억 원), LG화학(544억 원), 엘앤에프(520억 원), LG디스플레이(467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430억 원), 포스코(362억 원) 등이 개인투자자가 많이 산 종목 10위 안에 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