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아파트 붕괴사고 영향으로 유동성 관리부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전자단기사채(ABSTB) 등 유동화증권 만기도래액이 모두 2조8586억 원으로 집계됐다.
 
나이스신용평가 “HDC현대산업개발 유동성 관리 불확실성 커져”

▲ HDc현대산업개발 로고.


분기별로 살펴보면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붕괴사고 직후인 1월14일 차환한 1110억 원을 포함해 올해 1분기 1조5948억 원, 2분기 1410억 원, 3분기 6800억 원, 4분기 3020억 원 등이다.

그리고 2023년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화증권도 298억 원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여러 건설사업장에서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발행한 유동화증권에 자금보충 또는 조건부 채무인수약정을 맺고 있다. 그 외 계열사 대출채권 등에 관한 자금보충 조건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특히 금리 등의 이점을 얻기 위해 유동화증권의 상당부분을 6개월 이내 만기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또는 1년 미만의 단기채권인 전자단기사채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뒤 가장 빠르게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화증권은 1월28일 만기인 전자단기사채 2300억 원이다.

2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화증권도 8462억 원에 이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2021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 약 1조9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도 단기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 규모가 높은 수준이라고 나이스신용평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동화증권 차환 여부가 회사의 유동성과 재무부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통상적 상황이라면 회사의 높은 신용도와 연계돼 발행한 유동화증권은 원활히 차환된다”며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영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기존 투자자를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으로 회사에 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유동화증권 차환 여부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