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로 현대렌탈케어 대표이사가 현대백화점과 현대리바트 등 계열사를 활용해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백화점 등을 찾는 큰 손 고객들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현대렌탈케어의 수익성을 개선해 적자흐름을 끊어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렌탈케어 체험형 매장 넓혀, 권경로 계열사 활용 '큰 손' 고객 공략

▲ 권경로 현대렌탈케어 대표이사.


24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홈케어 기업인 현대렌탈케어에 따르면 권 대표는 계열사 매장에 설치한 체험형 매장을 올해 40곳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현재 현대백화점 10곳(서울 더현대·천호·가든파이브·목동·신촌·디큐브시티·미아점 인천 송도점, 경기 판교·중동점)과 현대리바트 매장 17곳에 입점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대렌탈케어를 비롯한 렌털업계는 최근 비대면 구매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판매거점인 동시에 복합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른 상품군과 달리 가전은 가격대가 높은 만큼 고객이 구매 전에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권 대표는 현대백화점과 현대리바트 등 계열사 매장을 활용해 광역권을 중심으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고급 제품군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가정위생 렌털가전으로 공기살균기 '클라로듀오'를 19일 내놨다. 제품가격이 139만 원으로 지난해 출시한 ‘더 케어 타워 프리미엄’ 제품에 이어 공기청정기 가운데 두 번째로 가격이 높다. 

클라로듀오 살균기는 미세먼지 청정기능과 함께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살균기능이 들어간 투인원(2in1) 제품으로 향상된 공기질을 원하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살균기능을 강화한 정수기 ‘큐밍 더퓨어 알파 UV’도 출시하며 정수기 라인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가정용품 렌탈시장 규모는 11조 원가량으로 이 가운데 정수기 렌탈시장의 규모가 약 3조 원으로 추정됐다.

현대렌탈케어는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주방가전, 펫케어 등의 렌털상품 품목을 갖추고 있다.

권 대표는 올해 새로운 렌털상품 품목을 추가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계획도 세워뒀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새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품목은 건조형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펫가전 상품 등을 포함해 올해 4종 정도가 있다"며 "고급 제품군과 이색 제품의 출시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도 충원하기로 했다.

현대렌탈케어는 큐밍 케어 매니저, 엔지니어 등 서비스 인력을 올해 30% 이상 늘리고 교육 및 복지 프로그램도 새로 만들어 고객 대면서비스 품질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 대표는 렌털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현대렌탈케어의 실적을 본궤도에 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현대렌탈케어는 2016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손실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렌털기업은 프로모션과 광고 홍보비용, 렌털자산 확보 등 초기 투자비용 지출로 사업초기 영업손실을 보는 일이 보편적인만큼 현대렌탈케어는 창립 당시 첫 연간 흑자달성 목표년도를 2021년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모기업 현대홈쇼핑이 네 차례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2500억 원을 투입했으나 현대렌탈케어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연간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79억 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2016년 영업손실 210억 원에서 시작해 해마다 영업손실 규모가 줄고 있기는 하지만 SK매직, LG전자 등 경쟁기업들이 렌털시장에서 큰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하루빨리 영업손실에서라도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렌탈케어는 2021년 3분기 기준 렌털 계정수가 40만 개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렌털업계 1위인 코웨이의 계정수는 640만 개, LG전자는 280만 개, SK매직은 220만 개에 이른다.

권 대표는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15년 현대그린푸드로 옮겨 관리담당 임원을 지내다가 2019년 11월 현대렌탈케어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