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성가족공약 발표, "임금공시제와 자동육아휴직제 도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여성과 가족을 겨냥한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등 이대남(20대 남자) 맞춤형 공약으로 지지층을 모으자 이 후보는 여성·가족 공약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18일 마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임금공시제 도입 등이 포함된 여성·가족 관련 5대 공약을 발표했다.

5대 공약은 △차별 없는 공정한 일터 △부모가 함께 돌보는 사회 △남녀 포괄 성·재생산 건강권 보장 △1인 가구 지원 및 다양한 사회관계망 존중 △한부모가정 양육비 지원 등이다.

이 후보는 우선 공공분야에 임금공시제를 도입하고 단계적으로 민간분야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임금공시제는 성별 임금격차 완화를 위해 성별ㆍ고용형태별 임금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로 2019년 서울시에 도입됐다.

이 후보는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채용 단계의 성차별 방지를 위해 남녀고용평등법과 채용절차법을 개정해 제재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기업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지표에서 성별 다양성 항목의 비중을 높이고 직장내 성희롱 예방 및 피해자 지원체계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부모가 함께 돌보는 사회를 위해 "아빠에게 자녀와 함께할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겠다"며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자녀 출산시 부모 모두의 육아휴직이 자동으로 신청되는 '자동 육아휴직등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육아휴직 급여액도 현실화하기로 했다.

1인가구 안전을 위해서는 맞춤형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임의후견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한부모 아동양육비 지금 대상을 중위소득 80% 이하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가가 양육비 채무의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양육비 국가 대지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명칭 여성건강의학과로 변경, 남성 청소년에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무료 접종, 난임시술 약제비 급여화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 후보는 "혐오를 조장하고 갈등에 편승하는 정치가 아닌 원인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 여러분의 집단지성을 믿고 분열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