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 국가 엔데믹 준비,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 80만 명 육박

▲ 전세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 <월드오미터>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고 다른 바이러스처럼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나딤 자하위 영국 교육부 장관 역시 9일 BBC와 인터뷰에서 "영국은 지금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토착병)으로 전환하는 길에 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11일 데비 스리드하 에든버러대학 교수와 나눈 트위터 질의응답에서 "오미크론이 훑고 지나가면 훨씬 적은 확진자가 나온다"며 "코로나19는 계절성 독감처럼 다뤄질 수 있게 된다"고 바라봤다.

이미 코로나19 확진자나 확진자 밀접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한 국가도 있다. 최근 체코는 격리 기간을 2주에서 5일로 줄였다. 스위스도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줄였고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격리 의무 자체를 면제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코로나19를 엔데믹으로 판단할 시기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방역 고삐를 더욱 죄는 나라들도많다. 프랑스와 독일은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백신패스 규제를 강화했다. 네덜란드는 식당과 술집 운영을 중단하며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엄격한 봉쇄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13일 신규 확진자는 30만5322명, 사망자는 225명 발생했다.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는 18만4615명, 사망자는 316명이다.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는 15만9161명, 사망자는 112명으로 집계됐고 영국은 신규 확진자 10만9133명, 사망자 335명이 발생했다. 

체코의 신규 확진자는 1만1452명, 사망자는 18명이고 스위스의 신규 확진자는 1만4769명, 사망자는 7명으로 파악됐다.

14일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 12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78만12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확진자는 2주 전보다 2.59배 늘어났다. 하루 평균 입원환자 수도 2주 전보다 82% 늘어 역대 최다인 14만5005명을 보였다. 사망자는 51% 증가한 1827명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감소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은 2021년 12월 한 달 동안 신규 확진자가 20배 이상 늘다가 최근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보드에 따르면 한국시각 14일 낮 9시56분 기준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억2085만6811명, 누적 사망자는 553만8766명으로 나타났다. 완치판정을 받은 사람은 2억6401만4557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