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 실효성 있는 지원책 부족”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가 15일 울산시청에서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현실을 반영한 조선업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5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는 10일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을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발표했다”며 “그러나 고용노동부의 발표와 다르게 실효성 있는 지원책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정작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내놓은 계획은 ‘7년 만에 정규직 채용 재개’라는 대대적 보도와 다르게 너무 추상적이어서 신규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지원책보다 구조적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선업이 긴 불황을 지난 만큼 숙련인력을 보호·육성하고 노동자들이 일하고 싶은 산업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특히 조선업 재도약의 기본은 숙련인력 확보인데 이를 위해서는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의 철폐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산업 대기업들은 건설·플랜트 수준의 하청노동자 임금인상과 고용안정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이행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고용노동부, 울산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및 사내협력사연합회는 10일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조선업 일자리 확대 및 인력수급 지원 △근로자 정착 및 장기근속 지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조선업 근로환경 및 복지 개선 등을 내걸고 여러 지원책을 내놨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내년 2015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직 채용을 재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