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이 퀵커머스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구체적 방안을 찾고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배달앱 요기요 인수와 배달대행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지분투자 등으로 퀵커머스(즉시배송)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GS리테일 퀵커머스 경쟁력 높일 수 있나, 오진석 투자기업 활용에 달려

▲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 부사장.


2일 GS리테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윤성 사장이 물러나고 편의점 사업부장을 맡았던 오진석 부사장이 플랫폼BU를 이끌게 된 것은 GS리테일이 투자한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구체적 방안을 찾으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플랫폼BU는 편의점과 슈퍼 등 오프라인사업을 총괄한다. 

GS리테일은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플랫폼BU 아래 마케팅실을 신설하고 퀵커머스(즉시배송)사업부문을 전략부문에서 플랫폼BU 관할로 옮겼다. 

오 BU장이 오프라인사업도 총괄하게 되면서 퀵커머스(즉시배송) 사업부문도 같이 이끌게 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선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1만6천여 개 오프라인 플랫폼을 거점으로 퀵커머스사업에 집중하고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큰 틀의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퀵커머스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토대는 마련되어 있다.

GS리테일은 앞서 ‘우딜-주문하기’ 앱과 ‘우친-배달하기’을 선보였다. 우딜앱을 통해 소비자들은 GS편의점과 GS슈퍼 등에 물건을 주문하게 된다. 주문이 이뤄지면 일반인이 도보 배달원으로서 우친앱을 사용해 배달을 접수하고 인근 점포에서 물건을 수령해 주문자에게 전달한다.

GS리테일은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 삼아 퀵커머스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메쉬코리아나 요기요, 팀프레시 등을 GS리테일의 퀵커머스사업에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앞서 GS리테일은 새벽배송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에도 전략적 투자자로서 20억 원을 투자했고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하는 등 라스트마일(상품 배송의 마지막 단계) 서비스 관련 지분투자를 지속해왔다.

또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옛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을 인수했다. 

오 BU장은 GS리테일이 확보한 라스트마일 서비스업체들이 퀵커머스사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을 두고 “편의점사업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와 온라인 신사업 구체화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바라봤다.

오 BU장은 퀵커머스사업의 외형을 키우기 위해 소비자 편의와 서비스 운영효율 등을 고려하면서 운영의 묘도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현재 요기요와 우딜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퀵커머스 주문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오 BU장은 새로 설치한 통합 마케팅실을 통해서 GS25와 GS슈퍼의 브랜드 경쟁력과 마케팅효과를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편의점사업과 슈퍼사업이 별도 마케팅팀을 운영했다.

오 BU장은 1966년 출생으로 2014년부터 GS리테일의 경영전략 기획을 맡고 신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해왔다.

1991년 LG화학에 입사해 1997년부터는 LG백화점에서 25년 동안 재무관리분야에서 효율적 재무자산 운용, 사업 타당성 분석·인수합병, 전사 리스크 통제시스템 구축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