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램 가격이 내년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2022년 1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세가 완화한 뒤 3분기부터는 가격이 반등할 것이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라인 전환투자가 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D램 가격 내년 하반기 반등 예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라인 전환 지속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D램 가격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내년 1분기에는 10%, 내년 2분기에는 7%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의 D램 가격 하락세를 생산라인 전환투자 재개의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부터 D램 생산라인인 13라인을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진행해왔는데 올해 2분기 D램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전환투자를 잠정중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13라인은 구형 라인으로 D램 생산 효율성이 높지 않다”며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부족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이 라인을 이미지센서 등 성숙(레거시) 파운드리 라인으로 전환하면 파운드리사업의 추가 고객 확보에도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M10공장의 D램 생산라인을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 13라인에 남아있는 D램 생산능력은 글로벌 D램 생산능력 가운데 5%로, SK하이닉스 M10공장 D램 라인의 잔여 생산능력은 글로벌 D램 생산능력의 1%로 각각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두 회사의 라인 전환투자로 글로벌 D램시장에서 공급 측면의 공백이 발생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DR5 규격의 D램 생산을 본격화하는 것도 D램 가격 상승요인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DDR5 D램은 DDR4 D램보다 칩 크기가 10~15%가량 크다. 이는 웨이퍼 1장 당 생산되는 D램 개수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D램 가격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2022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5%씩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 D램 가격 반등에 힘입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2022년 매출 84조 원을, SK하이닉스는 매출 49조 원을 각각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매출 전망치보다 각각 16%, 15.5%씩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7천 원에서 11만8천 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4만6천 원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두 종목 모두 매수(BUY)로 유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