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코오롱FnC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 골프웨어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유 사장은 이번 중국시장 진출로 매출 1조 원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FnC 중국 골프 공략, 유석진 매출 1조 회복 길

▲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코오롱FnC 대표이사 사장.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 사장이 일본에서 거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 ‘왁’의 중국시장 입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왁은 명품 골프웨어라는 인지도 향상을 위해 명품백화점인 중국 SKP백화점 시안점을 비롯해 2개 점포를 추가로 여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P백화점은 세계 명품 매출 2위인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백화점이다. 중국에서 모두 44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중 왁이 입점해 있는 SKP백화점 베이징점은 주요 매장으로 손꼽힌다.

유 사장은 10월 초 SKP백화점 베이징점에 설치된 고급골프편집숍인 ‘S+G골프’에 왁의 점포를 열었는데 중국 최대 연휴였던 국경절(10월 1일~7일)에만 매출을 한화 1억 원가량을 올렸다. 중국진출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왁’은 코오롱FnC가 2015년 젊은층을 대상으로 출범한 토종 골프웨어브랜드이다.

왁은 2020년부터 일본 도쿄 신주쿠, 나고야점, 코베, 교토, 오사카 등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고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유 사장은 2022년에는 일본 내 매장을 15개까지 확장할 계획까지 세우는 등 현지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오롱FnC는 스윙에 최적화된 패턴설계 및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재연구를 통한 기술력과 브랜드 특유의 대담한 색감, 차별화 된 그래픽과 신선한 디자인 등을 ‘왁’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코오롱FnC의 중국사업이 일본과 비교해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집권하면서 환경, 부패 등을 이유로 골프장 폐쇄를 지시했고 정부 관료들에게는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골프장은 이때부터 내리막길을 걸으며 골프장 수는 약 40%나 급감하는 등 중국사회에서 골프를 향한 인식은 대중스포츠와는 거리가 있다.

다른 해외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역사, 인지도 등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내 패션기업들이 토종 브랜드 출범보다 해외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의 수입이라는 안전한 길을 선택하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중국진출 초기 단계에서 브랜드 이미지 형성이 중요하다”며 “중국시장에 고급브랜드로서 인지도를 지닌 SKP백화점 등의 편집몰 위주로 입점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1년 코오롱FnC가 골프웨어부문의 증가세를 바탕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다시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산업자재부문, 화학부문은 실적이 호조세를 보지만 코오롱FnC는 아웃도어부문의 부진으로 2년 동안 매출이 1조 원을 밑도는 등 침체에 빠져있었다.

코오롱FnC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매출 1조 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2019년 9729억 원, 2020년 8680억 원을 내며 1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손실 107억 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코오롱FnC는 매출 2025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3% 늘어나는 등 반등했다. 영업손실도 5억 원으로 줄어 지난해 3분기 199억 원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4분기에는 신상품 판매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 이익률을 개선하고, 골프 관련 매출 호조와 더불어 아웃도어 최대 성수기 진입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왁은 젊은층의 골프 유입이 늘어나며 2021년 상반기 매출이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배나 늘었다. 고급골프브랜드인 지포어(G4)도 주요 백화점 골프의류브랜드 가운데 매출 1위를 보이고 있다.

골프웨어사업은 최근 패션업체들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골프웨어시장 규모는 5조1250억 원으로 2019년 4조6315억 원보다 11% 늘었다.

코오롱FnC는 왁, 엘로드, 잭니클라우드의 3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2021년 골든베어, 지포어를 새롭게 추가해 5개 브랜드의 특색을 살려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기존에 구축한 골프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려 실적개선 효과를 내고있다”며 “기존 브랜드도 밑에서 실적을 받쳐주고 있고 ‘왁’도 성장하고 있어 2021년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2022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문희숙 골프사업부 상무보를 상무로, 지포어의 김윤경 브랜드매니저를 상무보로 승진시키는 등 골프웨어사업에 더욱 힘을 주고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