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내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전용 플랫폼 전기차의 해외 생산거점을 본격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현대차는 내년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활용해 현지에서 전용 플랫폼 전기차 생산을 할 것이다”며 “내년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시장에 대응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차, 미국 유럽에서 전기차 전용플랫폼 내년 본격 확대할 가능성

▲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는 미국에서 앨리배마 공장을 활용해 전용 플랫폼 전기차를 생산하고 이후 전용플랫폼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신규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됐다.

앨라배마 공장은 2019년을 기점으로 쏘나타 등 세단 생산을 지속해서 줄이고 있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필요한 공간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앨라배마 공장은 연간 생산역량을 놓고 볼 때 현재 추가 차종 투입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제네시스 GV70 전기차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이 앨리배마 공장에서 우선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이후에는 이번 LA오토쇼에서 콘셉트카를 공개한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아이오닉7 등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역시 현지화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의 내년 주요한 의사결정 중 하나는 유럽 내 전용 전기차 생산 차종이 될 것이다”며 “유럽시장 최대 경쟁모델인 폴크스바겐그룹의 전기차 ID시리즈 양산이 2022년 본격화하는 만큼 현대차 역시 현지화를 통한 대응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 4.0%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중국 전기차업체의 선전 등으로 2022년에는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이 3.7% 가량으로 다소 떨어지겠으나 2023년 다시 4%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내년에도 수익성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23조1천억 원, 영업이익 7조8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1% 늘어나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31만 원을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9일 2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용 전기차, 로보택시, 소프트웨어 등 주요 신규 모빌리티사업에서 확실한 진전을 보일 것이다”며 “신규 모빌리티사업은 대부분 2023년 이후 수익구간에 접어드는 만큼 2022년 진행상황은 주가의 핵심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