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형지엘리트 대표이사 회장이 침체된 교복시장을 대신해 새 먹거리가 될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팀의 굿즈 제작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올해부터는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 역량 강화에도 투자하고 있다.
 
형지엘리트 교복 의존 낮추기, 최병오 기업유니폼과 스포츠상품 두드려

▲ 최병오 형지엘리트 대표이사 회장.


28일 형지엘리트에 따르면 재생원료를 사용한 '친환경유니폼'을 제작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기업고객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통해 만들어진 유니폼을 앞세워 기존 유니폼업체들과 차별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8월 티케이케미칼이 생산하는 폐페트병 재생섬유 'K-rPET’로 만든 근무복을 포스코그룹 계열사 3곳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뒀다.

또 기업유니폼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이성화 디자이너를 형지엘리트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영입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디자인을 강화한 친환경유니폼으로 기업유니폼업계에서 입지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현재 대우조선해양, 삼호중공업 등 제조기업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를 유통 및 금융기업으로도 넓혀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스포츠상품사업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4월에는 지난해 계약을 맺은 SSG랜더스 야구단의 굿즈 신상품을 추가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스포츠상품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재 모자와 셔츠 등으로 제한된 상품 구색도 배지와 로고볼, 맥주컵, 인형 등으로 확대해가려고 한다.

형지엘리트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회계연도(2020년7월부터 2021년6월까지) 기업유니폼사업은 매출 106억 원을 내면서 1년 전보다 5% 늘었다. 스포츠상품사업도 진출 1년 만에 매출 20억 원을 내면서 순항하고 있다.

2021년 6월 기준 형지엘리트의 사업비중은 교복 77.38%, 기업유니폼 18.26%, 스포츠상품 3.49% 등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큰 B2B시장을 집중공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향후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이런 사업 다각화 노력은 본업인 교복사업의 침체 때문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교복업계는 학령인구 감소로 2014년부터 4천억 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으며 형지엘리트를 포함한 4개 기업이 점유율 싸움을 하고 있어 더 이상의 성장과 수익 확대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업평가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형지엘리트의 교복 매출은 2016년 611억 원을 보인 뒤 2017년 570억 원, 2018년 536억 원, 2019년 441억 원으로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고 재택수업이 늘면서 교복 매출은 더욱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지엘리트는 지난 회계연도(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별도기준으로 매출 581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21.4%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