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덱스2021,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 LIG넥스원 우주에 힘주다

▲ '아덱스2021' 한국항공우주산업 '뉴스페이스' 전시관. <비즈니스포스트>

“4차산업혁명에 맞춰 신기술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종호 서울 아덱스(ADEX) 공동운영본부장은 18일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분야 전시회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전시회(ADEX) 2021’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프레스데이에서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 ‘신기술’을 꼽았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는 코로나19 뒤 전통적 군수사업에서 벗어나 4차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해 민수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아덱스2021도 이런 변화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한 셈인데 실제 전시관을 둘러보니 전투기 등 무기체계를 알리는 데 집중했던 예년과 달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연료 대형드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기술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 가장 전면에 배치된 미래사업은 단연 ‘우주’였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우주관광 등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시대를 앞두고 군용위성 등 군수에서 확보한 우주 기술을 기반으로 민간 우주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대표적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뉴스페이스’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차세대 중형위성 2호~5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 모형 등을 전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현재 내년 상반기 발사예정인 차세대 중형위성 2호의 민간 개발과 21일 발사예정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총조립을 주관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체계종합업체로 아덱스가 열리면 매번 가장 넓은 공간에 전시관을 마련한다. 사실상 아덱스의 주인공으로도 여겨지는데 우주사업 전시공간을 별도로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우주사업 설명을 맡은 이창한 우주사업실장의 표정에도 자부심이 보였다.

이창한 실장은 “누리호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직접 제작한 지름 3.5미터, 길이 10미터의 추진제 탱크도 들어간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우주사업에서도 체계종합업체 역할을 맡는 동시에 자체 부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덱스에서 우주사업 관련 전시관을 가장 크게 꾸민 곳은 한화그룹이다.
[현장] 아덱스2021,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 LIG넥스원 우주에 힘주다

▲ '아덱스2021' 한화그룹 '스페이스허브' 전시관. <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은 방산사업을 하며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와 항공기엔진사업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위성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 등이 힘을 합쳐 스페이스허브 전시관을 꾸몄다.

한화그룹 역시 우주사업 전용 합동전시관을 꾸민 것은 이번 아덱스행사가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우주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쎄트렉아이, 한화페이저 등 주요 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중소형위성사업과 위성서비스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도 한화시스템을 통해 우주인터넷기업 ‘원웹(OneWeb)’에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자금력을 앞세워 우주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직접 우주사업을 챙기기 시작한 뒤부터 더욱 투자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관 사장은 3월 한화그룹의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조직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하고 팀장을 맡았다.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도 올랐다.

김동관 사장은 이번 아덱스 행사기간 한화그룹 스페이스허브 전시관을 직접 찾아 우주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를 우주사업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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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덱스2021' LIG넥스원 'KPS' 관련 전시관. <비즈니스포스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은 2035년까지 우주에 8기의 위성을 띄워 한국 전용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LIG넥스원이 핵심 개발업체로 참여한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은 LIG넥스원의 민수사업 확대를 이끌 기대주로도 꼽힌다.

한국은 현재 미국 등 외국의 위성항법시스템(GPS)에 의존하고 있는데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이 개발되면 군수뿐 아니라 민수 쪽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크게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덱스는 국무총리가 명예대회장을 맡고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분야 전시회로 2년마다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28개국에서 44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19일부터 23일까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며 일반인은 23일 토요일만 관람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현장] 아덱스2021,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 LIG넥스원 우주에 힘주다

▲ '아덱스2021' 외부 전시장에 회의 등을 위해 마련된 현장사무실. (오른쪽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그룹, LIG넥스원. <비즈니스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