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보유한 e스포츠팀이 창단 뒤 처음으로 세계대회에 진출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생명을 포함한 금융기업들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데 ‘한화생명’ 이름을 MZ세대에게 각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MZ세대에 브랜드 새길 기회 늘어, e스포츠팀 첫 롤드컵 진출

▲ 한화생명이 보유한 리그오브레전드 게임구단 한화생명e스포츠는 17일 오후 8시부터 롤드컵 그룹 스페이지 C조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화생명e스포츠 공식 페이스북>


한화생명이 보유한 리그오브레전드 게임구단 한화생명e스포츠는 17일 오후 8시부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8강 진출을 놓고 같은 C조의 PSG Talon(탈론), Fnatic(프나틱), Royal Never Give Up(RNG) 등 3팀과 차례로 경기를 펼친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날 열리는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처음 롤드컵에 진출해 8강까지 오르는 성과도 기대된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롤드컵 진출권을 따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팀 가운데에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포함해 담원 기아, 젠지, SK텔레콤 T1 등 모두 4팀이 롤드컵에 참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으로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활약이 무척이나 반가울 수밖에 없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의 입지가 커질수록 MZ세대들의 한화생명을 향한 호감도나 브랜드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PC온라인게임으로 특히 MZ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PC방 데이터 분석기업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은 3년 넘게 PC방 점유율 주간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월 둘째 주 기준으로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점유율은 52.51%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회사에서 직접 e스포츠팀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우리은행이 올해 들어 국내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하나은행이 지난해 e스포츠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한화생명만큼 e스포츠에 공을 들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한화생명은 2018년 4월 기존에 있던 ROX 타이거즈를 인수하고 한화생명e스포츠를 창단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베트남 등에서 e스포츠팀을 앞세운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화생명을 비롯한 금융기업들은 미래의 주요고객이 될 MZ세대를 고객으로 유치하고 데이터를 확보할 필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광고나 권유 등 방식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일이 많았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맞춤형 상품 개발이 보험 판매에서 중요해질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고객데이터를 많이 확보할수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일이 수월해질 수 있다.

한화생명은 경쟁사인 삼성생명이나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관계사로 카드사를 두고 있어 고객 소비데이터를 쉽게 확보하는 것과 비교해 고객데이터 확보가 어렵다.

한화생명은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MZ세대 고객 확보는 여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통합해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다. 보험업계도 교보생명이 마이데이터 본허가, 신한라이프·KB손해보험이 예비허가를 받는 등 마이데이터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0년 11월에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으로 금융위원회에서 기관경고를 받으면서 1년 동안 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 제재가 곧 풀리면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