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신영 대표이사 사장이 주거 고급브랜드 브라이튼을 앞세워 고급주택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최근 아파트, 오피스텔은 물론 상가 등 상업시설단지까지 부동산시장 전반에서 고급브랜드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에 적극 대응해 사업수주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영 고급주택시장 집중공략, 김성환 브라이튼 앞세워 수주기반 다져

▲ 김성환 신영 대표이사 사장. <신영 홈페이지 갈무리>


14일 신영에 따르면 현재 브라이튼 브랜드를 달고 추진하는 사업은 10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브라이튼 한남’과 여의도 MBC부지 복합개발단지 ‘브라이튼 여의도’ 두 곳이다. 

신영은 강북지역 전통적 부촌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고급 주거상품 브라이튼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고급 부동산개발시장에서 사업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신영 관계자는 “브라이튼 이름으로 진행하는 고급 주거상품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택지를 찾고 있다”며 “브라이튼 브랜딩에 김성환 사장의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김성환 사장은 국내 1호 디벨로퍼(부동산개발기업)인 신영의 첫 전문경영인이다.

신영은 1989년 정춘보 회장이 창립한 뒤 30년 넘게 오너경영체제를 유지하다 올해 4월 김 사장이 대표에 오르면서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했다.

김 사장은 그룹 경영의 큰 변곡점에서 선봉에 서게 된 만큼 새로운 성장전략을 제시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그 해답을 고급주택시장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신영 대표에 오르면서부터 부동산상품 기획부터 택지 구입, 인허가절차 진행, 자금마련, 건축, 마케팅, 분양, 입주 등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및 시행사로 부동산개발시장에서 수주기반을 더욱 확대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력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주택 관련 부동산개발시장에서 고급브랜드는 결정적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사업 수주뿐 아니라 분양에서도 힘이 실린다. 기업의 이미지와 가치를 높여주는 데도 큰 몫을 한다.

더욱이 최근 주택시장은 고급브랜드와 고급 주거시설에 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가 핵심자산이기 때문에 향후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중요한 데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주거단지 안의 고급 커뮤니티시설이나 컨시어지 서비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영은 지금도 자체 주거브랜드 지웰 등을 내놓고 있지만 고급주택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는 브라이튼이 처음이다. 

신영은 브라이튼 브랜드의 출발점이 될 브라이튼 한남의 입지 선정과 상품기획 등에 힘을 실었다.

브라이튼 한남이 들어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을뿐 아니라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을 비롯해 나인원한남, 유엔빌리지 등 유명한 고급주택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한남동은 해외 명품브랜드 단독매장도 많고 삼성미술관 리움을 비롯해 10월 유럽 명문갤러리 타데우스로팍이 들어서는 등 문화 인프라도 몰리고 있다.

이런 지역에 브라이튼 브랜드를 내거는 것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 사장은 브라이튼 한남을 신영의 첫 고급주택상품으로 기획하면서 실제 고급 주거시장 수요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포커스그룹 인터뷰 등을 진행할 정도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시장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브라이튼 한남 입주민의 거주공간은 물론 커뮤니티시설에서도 프라이버시 보장에 중점을 뒀다. 입주 계약자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설계단계부터 반영한 커스텀 하우스로 기획하는 등 고급주택시장에서도 브라이튼 브랜드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보였다.

신영은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사도 인수해 부동산개발사업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는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를 조성해 개발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신영은 그동안 그룹 자산운용사가 없었는데 이런 시장 추세에 맞춰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하면서 사업 확장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신영에셋, 신영건설 등 신영그룹 핵심 계열사 대표를 역임하면서 일찍부터 정춘보 회장의 복심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 사장이 2018년 신영건설 대표에 선임되자 업계에서는 신영이 정춘보 회장과 김 사장, 김일권 신영에셋 대표의 삼각편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김 사장은 신영에셋 레저사업부 부장, 경영지원실 상무 등을 거친 뒤 신영건설 대표에 올라 우량사업 수주로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대학교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관광경영학과 석사를 마쳤다. 

1988년 스위스그랜드호텔에 입사해 스위스그랜드호텔 세일즈 마케팅 총괄팀장, 호두투어 경영지원실 이사 등을 거쳐 2004년 신영에셋 레저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은 신영그룹에서 10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17년 신영에셋 대표이사, 2018년 신영건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올해 신영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