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희 한국마사회 회장 직무대행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온라인마권 발매를 위한 논의를 요청했다.

송 대행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지금까지 정상적 경마사업을 영위하지 못해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마사회 회장 직무대행 송철희 "경영위기 극복위해 온라인마권 절실"

▲ 송철희 한국마사회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국회에 계류중인 온라인마권 발매근거 마련 등을 위한 한국마사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진전된 논의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마권 발매 등이 포함된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지만 정부는 사행성 조장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경마가 중단된 이후 마사회는 지난해 6조2682억 원의 매출손실액을 기록했다.

올해 연말까지 경마가 중단되면 누적 매출손실액은 약 13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마사회의 매출손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감소(1조8535억 원), 경마 유관단체 피해(1297억 원), 기타 경마산업 종사자 피해(1079억 원) 등으로 이어져 모두 2조1052억 원이라는 세수감소 및 관련산업 피해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송 대행은 "더 큰 문제는 경마를 시행해야만 생계가 유지되는 경마 관계자와 경주마 생산·판매를 주요 수입으로 하는 말 생산농가의 어려움도 가속화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안정에 중점을 두면서도 경마 관계자의 생계를 지원하고 말 생산농가 피해를 보전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썼다"며 "투자사업·비용예산을 절감하고 유휴자산 매각 등 조치에도 연내 자금이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부득이 외부자금 차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마사회는 올해 초까지 2904억원의 보유자금이 있었지만 서울·제주·부산경남 3곳의 렛츠런파크를 비롯해 27개소의 장외발매소 등의 운영으로 보유자금 소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사회가 12월까지 정상운영을 위해서는 최대 600억 원의 차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도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경영부실 지적도 받았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사회가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이자 유일하게 E등급을 받았다"며 "극심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데도 지난해와 올해 수백억 원의 성과금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어 의원은 마사회가 2016∼2018년 공공기관 평가항목인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고등급을 받기 위해 직원 가족과 지인을 동원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정한 방법으로 받았으니 책임있는 임원들이라도 반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대행은 "정부에서 임원들과 관련해 성과금을 환수하라는 조치가 있어서 이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마사회는 더불어민주당 3선의원 출신인 김우남 전 회장의 해임으로 송철희 마사회 부회장 겸 경영관리본부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올해 2월 취임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려는 과정에서 부정적 의견을 밝힌 인사담당자에게 폭언한 사실이 알려져 7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고 10월1일 해임이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송 대행은 "최근 불미스런 문제로 실망을 끼쳐 드려 송구하다"며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다시 모아 위기극복과 말 산업 재건이라는 당면 현안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