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우 직방 대표이사가 부동산거래 관련 정보 제공을 넘어 프롭테크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안 대표는 대형 건설사, IT기업 등과 사업제휴는 물론 기술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프롭테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직방 부동산도 이제는 디지털 경쟁력, 안성우 신사업 펼칠 절호의 기회

▲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기존 부동산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까지 연계하고 있다.  

13일 증권가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부동산서비스시장에서도 비대면서비스에 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디지털 전환의 고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등에서 직방과 같은 프롭테크기업들의 부동산중개시장 진입을 두고 기존 사업자와 갈등 문제가 다뤄지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부동산서비스시장도 IT기술을 앞세운 플랫폼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은 국내 프롭테크분야의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기업이다.

안 대표에게 부동산서비스시장과 산업의 변화는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기업가치를 크게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안 대표는 최근 온라인 부동산거래 중개서비스인 온택트파트너스를 출시하고 건설사와 사업제휴를 통한 부동산 마케팅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사업분야 진출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직방은 온택트파트너스를 통해 아파트단지 등 현장을 직접 가서 둘러보는 부동산 ‘임장’서비스를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공하고 중개사를 통한 24시간 상담 서비스 등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임장(臨場)은 부동산시장에서 직접 해당지역에 나가 매물과 주변환경 등을 모두 탐방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사용한다. 

이와 함께 부동산 매매계약 등도 온라인, 비대면 전자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안 대표는 온택트파트너스를 부동산거래는 물론이고 홈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임차인과 건물관리, 보안, 인테리어 등 주거관리영역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종합 프롭테크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한 기술인력 확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직방은 현재 본사 임직원 330여 명 가운데 개발직군 인력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직방은 현재도 프롭테크 서비스 강화를 위해 개발직군에서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직방은 15일까지 IT인프라와 보안, 데이터분석과 엔지니어링, 서비스개발그룹 등 개발직군 조직에서 경력직 개발자 지원서류를 받는다.

안 대표는 올해 초 직방 개발직군 신입직원 초봉을 IT업계 전반적 개발직군 초임 연봉에서도 높은 편인 6천만 원 수준으로 확정하면서 IT 인력 확보 의지를 보였다.

안 대표는 회사 내부 기술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외부 사업제휴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직방은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과 협업을 늘려가며 모바일 모델하우스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프롭테크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 등 IT기업과 부동산 매물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주는 인공지능 컨택센터 보이스봇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국내 프롭테크시장은 소비자 수요, 건설·부동산업계 디지털 전환 가속화,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롭테크 사업영역도 단순한 부동산 정보제공을 넘어 중개와 임대, 부동산 관리로 확대되고 있으며 가상현실과 3차원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개발 관련 프로젝트와 설계·시공분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안 대표는 이미 부동산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사업에서 나아가 부동산중개, 부동산관리, 마케팅분야까지 발을 뻗고 있다.

안 대표는 앞으로 건설사, IT기업들과 사업 및 기술제휴, 건설·부동산분야 기업 인수합병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사업의 기본이 부동산거래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보니 지금까지는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영역을 중심으로 했는데 프롭테크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현재는 B2B(기업 사이 거래)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준희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직방 등 프롭테크기업들은 부동산 개발과 건축물 설계 및 시공, 부동산관리 등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분야에 진출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전통적 부동산 개발 및 건설사들도 신사업 확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프롭테크기업들과 사업협력 및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979년 출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통계학과 졸업했다.

엔씨소프트 개발팀, 삼일회계법인 감사·컨설팅, 블루런벤처스 투자심사역 등을 거쳐 2010년 직방의 전신인 채널브리즈를 창업했다. 

안 대표는 2011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가 2012년 1월 1기로 졸업한 뒤 바로 ‘직접 찍은 방 사진’을 제공하는 부동산정보 제공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직방을 출시했다. 

2015년에는 회사 이름을 채널브리즈에서 직방으로 변경하고 골드만삭스컨소시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를 키웠다.

안 대표는 직방에 가상현실 홈투어서비스, 빅데이터랩서비스, 신축분양서비스, 다양한 홈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집 메뉴 등 IT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국내 프롭테크시장 선두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직방은 올해 초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기업에도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