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우 동아지질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수주 1조 원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동아지질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의 육상운송완성계획(LMTP)2040이 재개됨에 따라 관련 터널공사 및 지반개량공사(DCM)를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아지질 싱가포르 터널공사는 따논 당상, 최재우 수주 1조 벽 뚫는다

▲ 최재우 동아지질 대표이사 사장.


13일 전문건설업계의 따르면 동아지질이 설립 50년 만에 1조 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아지질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에서 발주한 도서횡단선의 지선인 풍골 확장선 공사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동아지질은 싱가포르에서 뛰어난 터널 및 지반개량공사 기술력으로 20년 동안 많은 관급공사를 맡아왔는데 2021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내놓는 공사량이 가파르게 늘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올해 싱가포르에서만 5천억 원의 수주에 성공하며 신규수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신규수주 금액이 3천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올해 수주 1조 원에 성공하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다.

동아지질은 4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으로 2400억 원 규모의 도시횡단선 CR108공구 공사를 따냈다. 이어 9월13일 워헙(WOH HUP) 사와 함께 싱가포르 도서횡단선의 로양(Loyang)역, 철도터널 및 고가도로 공사에서 2650억 원의 수주도 성공했다.

풍골 확장선 공사는 파시르 리스와 풍골 지역을 잇는 공사로 풍골, 리비에라, 엘리아스, 파시르 리스의 4개 역과 7.3km의 길이의 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2년 착공 및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싱가포르 정부가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지질은 50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기술력과 싱가포르에서의 공사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풍골 확장선 공사에서도 수주를 따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사장은 2014년 톰슨 라인 T220공구 입찰에서도 공사 난도가 높다고 평가받았던 싱가포르 강 하저터널과 '그레이트 월드 스테이션'구간 사업을 따내며 해외건설업체와의 기술력 경쟁에서 밀리지 않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동아지질은 1971년 설립된 지질전문 건설회사로 터널 및 지반개량공사 등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지반과 터널분야에서 12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지반조사부터 설계, 시공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창립자 이정우 회장은 부산대에서 지질학을 전공하고 부산대에서 강의도 했던 지질학 전문가다. 그는 1971년 부산에서 동아지질의 전신인 ‘동아지질콘설탄트’를 세웠다.

1970년 서울 마포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원인이 연약한 지반으로 밝혀진 뒤 지반조사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고 동아지질은 지반조사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지반개량공사, 터널공사로 사업분야를 넓혔다.

이 회장은 1991년 부산 용호동 하수처리장 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쉴드터널보링머신(쉴드TBM)공법을 도입했다. 이 밖에도 복합파이프재킹 공법을 개발하며 터널공사 분야에서 독자영역을 구축해 왔다.

이 회장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울 9호선, 인천공항철도, 거가대교 침매터널 지반개량공사, 부산신항 부두 지반개량공사 등 국내외 공사에 참여하며 단 한 번도 영업적자를 내지 않았다.

이정우 회장은 2019년 8월16일 미국 사모펀드인 도버홀딩스에 개인지분 18.64%를 매각했다. 

전문건설업계에서는 동아지질이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를 받으며 이 회장이 개인 지분 일부를 넘겼지만 15.62%를 여전히 들고 있어 경영권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동아지질 관계자는 “현재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시장에서 나오고 있고 해외 매출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리려 한다”며 “지하연속벽(Diaphragm Wall Method) 및 굴진 등 관련 장비가격이 수백억 원에 달해 당시 초기 투자비용을 조달하게 됐다”고 지분매각의 배경을 설명했다.

도버홀딩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이 출자한 사모펀드다. 일론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립한 틸이 동아지질 지분을 인수하자 동아지질이 스페이스X의 ‘더보어링컴퍼니’와 루프지하도로 프로젝트에서 협력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최재우 사장은 부산대학교에서 이정우 회장이 강의를 했을 때 사제의 연을 맺었던 응용지질학 전문가이다.

최 사장은 1982년 동아지질에 입사하여 현장소장을 거쳐 2002년에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돼 공사총괄업무를 담당해 왔다.

홍콩 첵랍콕공항 활주로, 카타르 하수차집관로, 석촌호수 땅꺼짐(싱크홀) 보강공사 등을 수주하며 동아지질의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최 사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에서 잇따라 원도급업체로 수주를 따냈다는 것은 기술력과 시공경험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대규모 프로젝트 전체를 진행하며 시공역량을 더욱 키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