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퇴직한 임직원이 한국철도공사 자회사나 출자회사로 재취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받은 퇴직자 재취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코레일관광개발에 7명, 코레일네트웍스 6명, 코레일로지스 1명, 코레일유통 3명, 코레일테크 98명, SR(수서고속철도)에 39명이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 장경태 “한국철도 임직원 퇴직 뒤 유관기관 재취업 급증”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롯데역사, 신세계의정부역사, 부천역사 등 민간에 임대한 철도역사에 재취업한 한국철도공사 출신도 40명으로 조사됐다.

자회사에 재취업한 한국철도공사 퇴직 임직원은 115명에 이르렀고 5개 자회사 대표이사 모두가 한국철도공사 임원 출신이었다.

한국철도공사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은 2020년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21명, 2016년 35명, 2017년 1명, 2018년 20명, 2019년 29명 등이었으나 2020년에는 63명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5월까지 25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철도공사는 자회사 취업을 전제로 퇴직하는 직원에는 명예·희망퇴직을 제한한다. 자회사 재취업 때는 명예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환수하고 있다.

SR에 재취업하는 직원에도 명예·희망퇴직을 제한했지만 명확한 규정을 두지 않은 탓에 SR에 재취업한 34명을 상대로 한 47억 원의 명예퇴직금은 여전히 환수하지 못하고 있다.

장 의원은 “전관예우에 따른 비리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퇴직 후 일정 기간 유관기관 등에 취업을 금지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