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안전대책 및 보은인사 등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검찰과 관세청을 거친 이력을 지니고 있어 에너지 비전문가로 분류되지만 올해 4월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선임돼 논란이 일었다.
 
동서발전 안전 국감 도마 위에, 김영문 에너지 비전문가 공격도 부담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11일 국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한국동서발전 국감에서는 안전대책과 보은인사 문제 등에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2일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김 사장 취임 4개월 만인 8월에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본부에서 누전 방지를 위해 계전기를 점검하던 도중에 불꽃이 튀면서 직원 5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해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공기업 사장들이 4월에 새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발생한 안전사고로 이목이 몰렸다. 현재 사고원인 등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5개 발전공기업 사장 가운데 유일한 에너지 비전문가로 분류되는 데다 취임 당시 보은인사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안전사고 발생과 관련해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등학교 후배다. 사법시험 합격 뒤 검사로 일했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문 대통령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변호사로 일하다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첫 관세청장으로 선임돼 주목을 받았다. 경제관료 출신이 아닌 검사 출신이 선임되면서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2020년 4월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 울주지역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더불어민주당 울산울주군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처럼 김 사장의 이력은 에너지산업 분야와 거리가 멀었지만 올해 울산에 본사를 둔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발전공기업 노동조합은 발전분야에 전문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반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안전사고 방지 등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6일 중장기 경영전략을 확정하면서 친환경에너지 전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10대 경영목표, 12대 전략과제, 36개 실행과제도 확정했다.

김 사장은 중장기 경영전략에 ‘산업재해율 0%’를 10대 경영목표 가운데 하나로 설정했다. 

조직개편에서는 사업소 건설관리분야에 건설사업관리실을 신설하고 대규모 건설사업 착공에 따른 법령 준수 및 공사현장조직 총괄 등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 강화를 꾀하기도 했다.

특히 산업현장의 사망사고 발생 때 사업주 또는 경영자에게 징역이나 벌금을 부과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 1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이를 대비해야 한다.

김 사장은 에너지 전문가가 아니라는 비판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며 조직개편과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9월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신재생개발 권역센터를 대전, 전남, 강원 등 3곳에 신설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전담조직을 확대했다.

또 임시조직이었던 수소사업TF(태스크포스)와 탄소경영TF를 각각 수소사업부, 탄소중립전략부로 정규 편제하고 기술개발분야의 디지털기술융합원을 미래기술융합원으로 변경하면서 신사업 관련 역량도 강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