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최근 부도 위기에 빠진 중국 헝다그룹에 수년째 투자를 이어온 만큼 면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민연금공단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헝다그룹에 모두 410억 원을 투자해 왔다.
 
국민연금 중국 헝다그룹 투자로 42억 평가손실, 김성주 "조치해야"

▲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연금의 헝다그룹 투자는 해외주식 위탁 투자로 진행되고 있다.

투자금액은 2016년 26억 원에서 2017년 123억 원으로 늘었다. 2018년에는 106억 원, 2019년에는 87억 원, 2020년에는 60억 원으로 줄었다.

김성주 의원실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20년 말 투자잔액 60억 원 가운데 전량매각한 위탁운용사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곳 위탁운용사의 투자액 50억 원은 현재 8억 원으로 줄어 평가손실 42억 원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0월 들어 헝다그룹 주식을 놓고 거래정지 등 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국민연금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놓고는 회의적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60억 원이었던 올해 국민연금 투자액이 현재 8억 원으로 감소해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민연금은 중국 정부와 헝다그룹의 대응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필요하면 위탁운용사에 전액 매도 지시 등의 적극적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