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자리를 놓고 증권사들 사이 경쟁이 치열하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시장의 전통적 강자로 수위를 다투고 있는데 대어급인 SSG닷컴 상장주관사 선정 경쟁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상장주관 누가 맡나,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도 기회 얻어

▲ NH투자증권(위쪽)과 한국투자증권 로고.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추석 전에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으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이 모두 참여를 결정하면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특히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새벽배송서비스를 하는 오아시스의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어 SSG닷컴의 상장주관사 후보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SSG닷컴도 새벽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해관계 상충방지를 위해 경쟁사의 기업공개 업무를 맡은 증권사를 상장주관사 선정에서 배제하는 사례가 많다.

또 다른 새벽배송서비스 회사인 마켓컬리는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할 당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후보군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모두 SSG닷컴으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를 받으면서 상장주관사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오아시스의 사전 양해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기업공개시장을 대표하는 전통적 강자다. 기업공개 주관실적 순위에서 2019년에는 NH투자증권이 1위, 한국투자증권이 2위를 차지했고 2020년에는 한국투자증권이 1위, NH투자증권이 2위에 올랐다.

SSG닷컴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다양한 기업공개 트랙레코드를 쌓으면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두 증권사에도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또 SSG닷컴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종합플랫폼 성격이 강한 데다 오아시스와 기업규모도 다른 만큼 이해상충 문제가 크지 않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SG닷컴 입장에서는 많은 후보들이 참여할수록 유리하다”며 “이해상충 사안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대기업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데다 예상 기업가치가 10조 원에 이르는 만큼 거래의 중요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SSG닷컴 주관경쟁 입찰을 위해 마켓컬리 주관사 선정에 불참하기도 했다.

국내 초대형 증권사들이 모두 SSG닷컴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에 나서게 된 만큼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의 상장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2022년 상반기에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