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이사가 고형암, 피부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등으로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T-I7’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양 대표가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머크와 내년쯤 기술수출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네오이뮨텍 고형암 치료제 기술수출 추진, 양세환 미국 머크 바라봐

▲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이사.


14일 네오이뮨텍에 따르면 췌장암과 대장암 등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 ‘NT-I7’의 병용임상 시험결과를 11월 미국에서 발표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현재 글로벌 제약회사인 머크(고형암 5종 임상1b/2a상), 로슈(피부암 3종 임상1b/2a상, 비소세포폐암 임상2상), 비엠에스(위식도암 3종 임상1b/2a상) 등과 NT-I7의 병용요법 글로벌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양 대표는 11월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면역항암학회(SITC)에 참가한다. 그 자리에서 췌장암, 대장암, 뇌암 치료제 후보물질 NT-I7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을 세웠다.

네오이뮨텍은 2014년 설립해 2021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T세포 중심의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네오이뮨텍의 후보물질 NT-I7은 T세포(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항체세포)에 기반한 면역항암제로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의 2가지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NT-I7이 hyFc융합 플랫폼 기술과 IL-7(면역 T세포 발달과 유지의 핵심물질)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기존 IL-7을 이용한 신약의 낮은 생산성과 짧은 반감기(약효가 반으로 줄 때까지 걸리는 시간)를 극복했다고 설명한다.

프랑스 바이오기업 Cytheris가 IL-7을 이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체내 반감기가 짧고 생산성이 낮아 결국 개발을 포기해 현재 임상시험 단계의 IL-7 신약 후보군은 네오이뮨텍의 NT-I7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이뮨텍은 NT-I7에 관해 2017년 유럽의약품기구(EMA)과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림프구감소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진행성다발초점성백질뇌병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각각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기도 했다.

양 대표는 NT-I7이 다른 경쟁회사의 T세포 치료제와 비교해 안전성과 생산성이 높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네오이뮨넥은 올해 11월 미국 면역항암학회에서 발표할 임상 시험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네오이뮨텍이 발표할 췌장암과 대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NT-I7의 임상결과가 고형암 5종(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소세포폐암, 췌장암, 대장암)에 속해 기술수출 추진 상대가 미국 제약사 머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본다.

양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면역항암치료 핵심인 T세포 증가가 임상시험에 참여한 모든 환자에게 확인됐고 임상적 반응과 생존율 증가 효능 일부도 확인했다”며 “대표적 난치암인 뇌암과 췌장암 등 고형암에 관한 임상2상 시험을 통해 더 많은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분자생물학과 면역학, 단백질공학 등의 생명과학 연구와 제품 개발 및 사업부문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았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제넥신 연구소와 사업부문 책임자를 맡았으며 2014년 1월에 네오이뮨텍을 설립했다. 

그는 네오이뮨텍 주식 110만 주(5.95%)를 보유하고 있다. 418만7200주(25.31%)를 보유하고 있는 제넥신에 이은 2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