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항공화물 운임 상승 덕분에 올해 3분기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항만 적체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트남, 상하이공항 등에서 물류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항공화물 운임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화물사업을 통한 대형항공사의 흑자기조는 3분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화물 운임 올라 3분기도 흑자기조 유지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 덕분에 코로나19에도 2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두 항공사는 올해 2분기 화물사업에서 분기별 기준으로 각각 사상 최대매출을 거뒀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10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5%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 화물사업에서 1년 전보다 11% 증가한 매출 7082억 원을 올렸다.

8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7월과 비교해 소폭 줄었음에도 대한항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7월 28만5228톤에서 8월 27만2384톤으로 4.50% 감소했다. 반면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량은 같은 기간 1.07%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수송량은 같은 기간 6.19%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노선별로 보면 미주 노선의 여객 수요 회복세가 눈에 들어온다”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빠른 선진국,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노선을 중심으로 여객수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미주 노선 여객 수는 8월 13만8천 명으로 2019년 평균 여객 수의 30% 수준을 보였다. 유럽 노선 여객 수는 2019년과 비교해 10%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나머지 노선의 여객 수는 아직 5%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 연구원은 “국내선 여객 수는 감소하고 중장거리 위주의 국제선 여객 수요는 회복되고 있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업주는 대형항공사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유지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차입금 상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에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뒤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이에 따른 이자비용 지출도 차츰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신규 기자재와 조종사를 확보하는 등 코로나19 뒤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에서 1조2905억 원을 보였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제품의 제조나 판매 등 기업의 주요 사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