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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정원 두산 대표이사 및 두산그룹 회장

장상유 기자
2021-08-24   /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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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정원 두산 대표이사 겸 두산그룹 회장.


    ◆ 생애

    박정원은 두산그룹 회장이다. 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채권단에서 조달한 조 단위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그룹의 자산과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나가고 있다.

    두산그룹 재건을 위해 수소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2년 3월9일 서울에서 박용곤 전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대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두산산업 뉴욕지사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일본 기린맥주를 거쳐 동양맥주 과장으로 두산그룹에 재입사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의 관리본부 총괄 전무, 두산 상사BG 부사장, 두산 상사BG 사장을 지냈다.

    두산건설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두산의 부회장을 겸직했다.

    두산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가의 4세 가운데 최초로 회장으로 승진했다.

    두산의 등기임원으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하다 박용만 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아 오너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과묵하고 소탈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광으로 팀플레이와 인재육성을 중시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계획 끝 보여
    박정원은 채권단과 약속한 3조 원 상환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키우며 두산그룹 경영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조6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보유자산과 계열사들을 매각해 3조 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정원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마무리하며 상환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마련해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마무리하고 채권단 관리체제를 조기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은 2021년 8월19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 계약에 따라 인수대금 8500억 원을 모두 치루고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29.95%를 확보했다. 이로써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은 2021년 2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1년 8월18일 중국 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20%를 305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2015년부터 이어온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재무적투자자(FI)와의 분쟁을 끝내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 이행의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볼 수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대금까지 합쳐 모두 2조5천억 원가량을 채권단에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8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클럽모우CC를 1850억 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치고 1200억 원가량을 채권단에 상환하며 첫 자금상환을 시작했다.

    두산은 2020년 8월 벤처캐피탈회사 네오플럭스의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해 730억 원을 확보했고 이어 사모펀드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모트롤BG(유압기기사업)을 4530억 원에 매각했다.

    두산은 2020년 9월 1999년 준공 이후로 두산그룹이 사옥으로 사용한 서울 중구 두산타워 빌딩을 마스턴투자운용에 8천억 원에 매각하면서 자산매각에 속도를 냈다.

    두산은 2020년 10월에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매각했다.

    여기에 박정원 등 오너일가의 보유지분 34.88%도 4604억 원에 함께 처분하며 회로기판용 동박과 2차전지용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지분을 팔아 7천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또 2020년 12월  박정원과 오너일가 12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며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강화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마무리하면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 아래 100% 자회사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남고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두산중공업 아래에는 두산밥캣과 두산퓨얼셀, 두산건설, 두산메카텍이 있다.

    ▲ 두산그룹 실적.

    △2021년 상반기 두산그룹 실적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
    박정원은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계획 이행과 함께 실적 회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은 자체사업과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 호조에 힘입어 2021년 들어 실적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123억 원, 영업이익 2933억 원을 거뒀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1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2021년 상반기를 통틀어 보면 연결기준 매출 6조8103억 원, 영업이익 572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역시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2분기 관리연결(두산중공업 별도기준 실적과 해외 자회사 및 두산메카텍 등 두산중공업 자체사업 실적)기준으로 매출 1조2083억 원, 영업이익 793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그룹의 새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밥캣도 2021년 2분기 매출 1조2836억 원을 거두며 1분기에 이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분기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도 1401억 원으로 100% 이상 크게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의 또다른 자회사 두산건설도 2021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에 힘을 더하고 있다.

    두산은 2020년 코로나19와 두산중공업 구조조정비용 탓에 큰 실적 감소를 겪었다.

    두산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9693억 원, 영업이익 2750억 원을 올렸다. 이는 2019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것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75%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두산중공업도 영업이익이 85% 감소했다.

    두산은 2021년 들어 실적회복을 통해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하고 있어 향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2020년 2분기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았다. 당시 두산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3.1%이었고 순차입금은 9조 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두산은 계열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 자산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 개선과 순차입금 감소를 이뤄냈다.

    두산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 262.1%, 순차입금 6조1127억 원을 보였다. 1년 만에 부채비율은 100%포인트, 순차입금을 3조 원 가까이 끌어내렸다.

    두산중공업도 2021년 2분기 관리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 205.0%를 보여 2020년 말 239.6%에 견줘 34.6%포인트 개선했다.

    △두산그룹 수소사업
    두산그룹은 2021년 지주사격인 두산 아래 수소TFT(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두산 수소TFT는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의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나섰다.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척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두산중공업은 우선 수소액화플랜트사업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말 경남 창원시 등과 함께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수소액화플랜트를 짓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기술로 생산한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국내 수소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중공업은 그린수소 생산에도 착수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제주도에서 시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해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실증사업에서 수소생산 전반에 걸친 시스템 구축과 수소를 압축저장하는 역량도 키우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주도한다.

    두산퓨얼셀은 2020년 기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발전시장 1위 공급자로 현재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퓨얼셀은 2021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수소용품 제조 판매서비스 △수소생산시설 및 수소연료 공급시설 설치 및 운영 △전기자동차 충전 등을 새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면서 영역 확대에도 나섰다.

    두산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모빌리티분야에 힘을 쏟는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을 시작했다. 드론에 이어 지상으로도 눈을 돌려 소방용 수소로봇, 물류용 수소로봇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자사업부와 100% 자회사 역량 강화 나서
    박정원은 두산의 전자사업부인 전자BG(비즈니스그룹)를 통해 배터리소재부품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 전자BG는 그동안 스마트폰과 반도체,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해왔는데 전기차용 배터리소재부품분야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두산 전자BG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핵심소재인 동박적층판(FCCL)과 연료전지용 전극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셀을 연결하는 패턴드플랫케이블(PFC)을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제품 승인을 받았다.

    또 두산퓨얼셀에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용 전극 생산라인 증설도 검토하는 등 두산그룹의 수소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두산은 전자BG를 중심으로 한 자체사업에서 2021년 2분기 매출 3611억 원, 영업이익 432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0년 2분기,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률은 1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산은 2021년 하반기에도 전자BG의 고부가제품 실적 호조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100% 자회사 3곳인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은 2020년 12월 100% 자회사 3곳을 관리하는 신사업부문을 새로 만들고 통합관리를 시작하기도 했다.

    두산은 특히 물류사업을 중심으로 자회사 3곳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물류시설의 설계부터 물류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및 자동화설비를 공급하는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산업용 협동로봇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물류용 수소로봇 생산으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두산은 100% 자회사 3곳을 통해 2021년 상반기 매출 306억 원을 냈는데 2021년 하반기에는 2배 이상 늘어난 매출 7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그룹 자산과 계열사 매각 시작
    박정원은 두산그룹의 보유자산과 계열사들을 매각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맡았다.

    박정원은 먼저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 했던 두산퓨얼셀(연료전지)과 두산솔루스(동박) 가운데 두산솔루스를 매물로 내놨다.

    두산솔루스는 회로기판용 동박뿐 아니라 전지박(2차전지용 동박)도 생산한다. 전지박 생산공장이 헝가리에 위치해 현지 배터리 제조사들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박정원은 결국 두산솔루스,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모트롤BG(유압기기사업), 벤처캐피털기업 네오플럭스 등을 차례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박정원은 마지막 수순으로 두산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를 매물화하는 작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채권단은 박정원에 매각을 재촉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2020년 6월17일 산업은행 현안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두산그룹의 자산매각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한을 정해 놓으면 쫓기게 되고 실제 적정가격 이하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경영위기
    두산그룹은 2020년 들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이했다. 계열사 두산건설의 재무위기가 중간지주사 두산중공업을 거쳐 그룹 전체로 퍼졌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 단 한 해도 순이익을 내지 못한 채 순손실만을 쌓았다.

    글로벌 발전시장이 석탄화력과 원자력 등 고전적 발전원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흐름에 발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런 와중에도 두산건설에 2조 원이 넘는 자본을 수혈해 주면서 차입금이 늘어만 갔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탓에 자본시장이 얼어붙자 두산중공업은 4조 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리파이낸싱(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며 재무구조를 다시 짜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두산그룹은 K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게 됐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3조6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수혈했으며 두산그룹도 보유자산과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 3조 원을 확보하기로 약속했다.

    박정원은 채권단과 두산그룹의 경영 정상화방안을 합의한 뒤인 2020년 6월11일 두산그룹 모든 임직원에 사내 메시지를 보내 그룹의 경영위기를 설명했다.

    박정원은 “그룹 경영진은 시장 흐름의 변화에 대응하고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으나 결과적으로 목표에 미치지 못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나빠졌다”며 “다행히 국가 기간산업을 향한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두산중공업의 위기에 따른 사회적 파장과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두산은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9년 두산의 실적 호전
    두산은 2019년 좋은 실적을 냈다.

    두산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5357억 원, 영업이익 1조2619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7.3% 늘었다.

    성장사업인 전지박(두산솔루스)과 연료전지(두산퓨얼셀)가 2019년 10월 인적분할돼 연결실적에서 제외된 가운데서도 자체사업과 계열사 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자체사업은 영업이익 2271억 원을 내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전자BG(비즈니스그룹)의 5G통신(5세대 이동통신) 및 네트워크용 소재사업이 성장궤도에 올라섰고 산업차량BG가 북미를 중심으로 선진시장에서 매출이 늘어 모트롤(유압기기)BG의 외형 축소를 상쇄했다.

    자회사 두산중공업도 2019년 영업이익이 1조769억 원으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당시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가 사상 최고치였던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 8404억 원을 냈고 두산건설은 2018년 적자 522억 원에서 흑자 810억 원으로 전환했다.

    분할 신사업인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은 2019년 4분기에 각각 영업이익 102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을 거뒀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함께 2020년 1월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의 두산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두산>

    △CES에서 구체화한 디지털 전환의 의지
    박정원은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등 경영진들을 이끌고 2020년 1월7일~10일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을 처음으로 찾았다.

    그룹 계열사들도 CES에 부스를 내고 참가했다. 두산그룹의 CES 참가도 이 때가 처음이다.

    두산그룹은 CES에서 에너지, 건설기계, 로봇, 드론 등 각 사업분야에서 두산그룹이 지향하는 미래상을 선보였다.

    두산 부스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DJ와 함께 사인 스피닝(Sign Spinning) 공연을 펼쳤다. 사인 스피닝은 광고판을 회전시키며 시선을 끄는 광고기법으로 북미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바리스타는 관람객들에게 커피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CES 2020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연료전지 드론도 주요 전시제품이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CES 현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드론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5G통신에 기반을 둔 건설현장 종합관제솔루션 ‘콘셉트X(Concept-X)’를, 두산밥캣은 증강현실(AR) 작업 프로그램을 각각 선보였다.

    박정원은 CES 현장을 둘러본 뒤 경영진에 “우리 사업분야에서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며 “올해 CES에서 두산그룹이 제시한 미래 모습을 앞당기는 데 힘을 기울여 나가자”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박정원은 2019년 4분기 두산그룹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먼저 2019년 10월1일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의 전지박을 포함한 소재사업을 두산솔루스로, 연료전지사업을 두산퓨얼셀로 각각 인적분할했다.

    두 분할회사는 2019년 10월18일 다시 코스피에 상장했다.

    박정원은 2019년 두산그룹 신년사에서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며 “연료전지사업은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전지박사업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두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다.

    두 회사의 분할을 시작으로 박정원의 그룹 사업구조 개편이 본격화됐다.

    두산은 2019년 10월2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내 면세점인 두산타워 면세사업장 ‘두타면세점’의 특허를 반납하기로 의결했다. 면세점사업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두산은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면세점 직원 고용승계, 자산 양수도 등 상호협력 방안이 담긴 협약을 체결했다.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개점해 2016년 적자 477억 원, 2017년 적자 139억 원을 냈다. 2018년 영업이익 10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두산은 두타면세점이 2019년에 다시 영업수지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은 “시내면세점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두타면세점이 단일지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면세점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특허권을 반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타면세점은 2020년 1월25일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끝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2월28일 두타면세점을 넘겨받았다.

    두산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화공플랜트 자회사 두산메카텍은 두산중공업에 넘겼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을 대상으로 신주 4410만2845주를 발행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대신 두산메카텍 지분 전량을 넘겨받았다.

    2020년 2월18일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신주가 상장됐다.

    박정원이 과거 몸담았던 두산건설도 사업구조 개편작업의 대상이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12월12일 지분 89.74%를 보유한 자회사 두산건설을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 두산건설 주주들에게 두산건설 주식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해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교환계약을 맺었다.

    주식교환은 2020년 3월10일 진행됐고 두산중공업 신주는 2020년 3월24일 상장됐다. 이후 두산건설 주식은 상장폐지됐다.

    박정원이 진행한 일련의 그룹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서는 철수하고 성장 기대치가 높은 사업의 저평가 여지를 없애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그룹 재무위기의 뇌관이 된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경영 효율성이 증대되고 유관사업에서 중장기적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물류사업 육성 본격화
    두산은 2019년 7월10일 ‘종합 물류서비스 선두주자 도약’ 선포식을 열고 물류사업의 본격 육성에 나섰다.

    선포식에서는 두산 산업차량BG의 전동식 지게차, 팔레트 트럭, 리치 트럭, 스태커 등 창고 물류장비 18종도 전시됐다.

    두산의 종합 물류서비스사업은 두산 산업차량BG의 지게차 제조사업을 주축으로 두산로지피아의 다운스트림서비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의 물류 자동화서비스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게차 제조, 다운스트림 서비스,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통합한 혁신적 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종합물류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신사업 성장의 의지
    박정원은 2019년 1월8일~11일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19(CES 2019)’에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파견했다. 박지원 부회장은 2년 연속 CES를 참관했다.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부회장과 형원준 두산그룹 최고디지털경영자(CDO) 사장, 스캇성철 박 두산밥캣 사장이 박지원 부회장과 동행했다.

    단순히 최신 기술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두산이 진행하고 있는 전지박과 연료전지 등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라는 판단 아래 그룹의 최고 경영진들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은 2019년 신년사에서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며 전지박과 연료전지를 중점 육성대상으로 지목했다.

    전지박은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로 CES에 전시된 전기차들이 관찰대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의 연료전지사업은 최근 드론용 수소연료전지로 활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디지털혁신 강조
    박정원은 2018년 11월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를 참관한 자리에서 디지털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며 “첨단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혁신과제들을 계속해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원은 이날 이현순 두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건설기계산업의 흐름을 확인했다.

    상하이 전시장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에서 원격제어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천 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직접 작동하며 기술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정원은 최근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에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해 전통적 기업 운영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정원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을 잡았다.

    두산그룹은 2019년 12월16일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의 도입을 결정했다.

    인프라부터 플랫폼까지 전사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도록 해 민첩한 개발환경을 구축하고 시장 변화와 고객 요구사항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두산그룹은 우선 IT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로 전환한 뒤 두산그룹 계열사의 2천여 개 가상머신으로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적용폭을 넓혀가기로 했다.

    형원준 두산 최고 디지털책임자(CDO)는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통한 제조혁신의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두산그룹도 전통적 제조업을 넘어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 기반을 둔 미래 신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며 “아마존웹서비스를 통해 인프라 투자 부담을 덜고 신제품시장 진출시기를 앞당기는 등 제품 혁신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지박, 협동로봇 등 신사업 추진
    박정원은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지박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정했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필수소재 가운데 하나다.

    2018년 7월 두산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전지박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10월에는 전지박을 포함한 소재사업을 두산솔루스로 인적분할했다.

    두산솔루스의 헝가리 전지박공장은 2020년 2월 기준으로 첫 단계인 1만 톤 분량의 설비가 기계적 준공을 마쳤으며 8월부터 양산을 본격화한다.

    두산솔루스는 2020년 하반기 전지박공장의 1만5천 톤 증설을 시작하며 2024년에 5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지박 5만 톤은 전기차 22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박정원이 미래 먹거리로 2015년부터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해 키워온 협동로봇사업은 2018년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에 양산체제를 갖춘 뒤 일진그룹에 납품하기로 하면서 첫 거래처를 확보했다. 

    박정원은 2018년 6월 독일에서 열린 ‘오토메티카 2018’에 참석해 지엘엠, 아이넥스 등 독일 자동차부품회사와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협동로봇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68%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에는 협동로봇 9천여 대를 팔아 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연료전지사업의 시장 안착
    박정원이 두산 회장을 맡을 때부터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연료전지사업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박정원은 2019년 10월 연료전지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퓨얼셀을 출범시켰다.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두산은 연료전지부문에서 2018년과 2019년 모두 1조 원이 넘는 수주를 쌓았다. 국내 연료전지시장을 독점했던 포스코에너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8월에는 충청남도 서산에 세계 최초로 지어지는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에 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박정원은 2014년 당시 포스코에너지가 독점하고 있던 연료전지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미국 클리어엣지파워와 국내 퓨얼셀파워를 품에 안는 등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며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두산은 인수합병을 통해 인산형 연료전지(PAFC)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은 2017년 5월에 64MW(메가와트)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연료전지사업의 생산과 판매, 시공까지 전 부문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체제를 구축했다.

    두산은 2019년 10월 연료전지사업을 진행하는 퓨얼셀BG를 두산퓨얼셀로 인적분할해 독립시켰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연료전지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두산밥캣 상장
    박정원은 2016년 11월에 자금조달을 위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두산밥캣 상장을 마무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두산밥캣 지분을 66% 보유하고 있었고 두산엔진은 지분 11.8%를 들고 있었다.

    두산밥캣은 2016년 7월 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본격적 상장작업에 들어갔다. 두산밥캣 시가총액은 당시 4조~5조 원 안팎으로 평가받았는데 두산그룹이 상장을 통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 1조 원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밥캣은 한 차례 연기 끝에 공모물량을 줄이고 공모가도 낮춰 2016년 11월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두산밥캣 상장으로 25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두산그룹이 애초 기대했던 자금조달 규모에 한참 못 미친다.

    두산밥캣 상장 후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확보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그룹이 계획했던 수준을 하회하는 등 높은 유동성 부담이 지속되면 두산그룹 계열사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두산건설 경영
    박정원은 2005년부터 두산건설에서 일했는데 2009년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경영을 전면 지휘했다.

    하지만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업계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두산건설의 경영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두산건설은 2011년 영업손실 2601억 원, 2012년 영업손실 4491억 원을 봤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개선되는 듯 보였지만 2015년 다시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참여와 두산중공업의 일부 사업부 양도를 통해 두산건설을 지원했지만 두산건설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2010년대 들어 대규모 적자로 휘청인 것은 불과 한 해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산건설의 경영이 계속 개선되지 못한 점은 박정원에게 뼈아픈 대목으로 볼 수 있다.

    박정원이 그룹 회장에 오른 2016년 두산건설은 매출 1조2746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내 흑자로 전환했다. 박정원은 그룹 회장이 된 후에도 두산건설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입차사업
    박정원은 2004년 일본 혼다와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입차 판매시장에 뛰어들었다가 2012년 철수했다.

    당시 두산뿐 아니라 SK와 GS, 효성, 코오롱 등에서도 오너일가의 2~4세 경영인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수입차사업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양상을 보였다.

    박정원은 당시 두산그룹의 핵심축인 두산 상사BG를 통해 수입차사업을 벌였다.

    사업 초기에는 과거 볼보와 딜러사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혼다 판매에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사업 진출 첫 해인 2014년에 두산은 수입차사업에서 영업이익 11억9천만 원을 냈다.

    하지만 이는 박정원이 그동안 다져온 네트워크를 활용한 착시효과였다는 평가가 이듬해부터 불거졌다.

    두산은 2005년 수입차시장에서 영업손실 9700만 원을 냈다. 두산그룹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제대로 된 실적을 내기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원은 2006년 혼다차를 판매하는 두산모터스 대표이사를 유지했으나 실제 판매 업무는 다른 인사에게 일임한 채 지주회사 업무에만 전념했다.

    두산그룹은 2012년 수입차 판매사업에서 최종적으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두산그룹이 걸어온 길
    두산그룹의 뿌리는 박승직 두산그룹 창업주가 1896년 설립한 국내 최초 현대식 상점인 박승직상점이다.

    ‘두산’은 곡물을 측정하는 단위인 ‘두’와 산을 의미하는 ‘산’이 합쳐져 ‘한 말 한 말 쌓아 큰 산을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다.

    1946년 박승직 창업주의 아들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이 사업을 물려받고 상호를 두산상회로 바꿨다.

    1950년대부터 무역업을 시작하고 OB맥주를 설립하며 그룹의 기틀을 다졌고 1960년대에는 건설, 식음료 기계산업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현재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은 1962년 현대양행으로 출발했다.

    두산그룹은 1990년대까지 소비재 중심의 기업었는데 2000년대 두산중공업을 필두로 한 중공업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그룹은 2010년대 중반 두산중공업이 고전적 발전원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흐름을 놓친 데다 두산건설 실적 악화가 겹치며 경영위기를 맞이했다. 채권단 지원을 받아 기사회생했고 2020년대 들어 경영 정상화를 향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수소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으며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은 수소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발전기기로 먹거리를 확장해 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역할은 두산이 담당하고 있으며 두산 아래 100% 자회사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두산로보틱스·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상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과 오리콤이 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분 40.1%, 오리콤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100% 자회사 두산메카텍과 함께 두산건설, 두산밥캣, 두산퓨얼셀을 자회사로 뒀다. 두산밥캣과 두산퓨얼셀은 상장회사다. 두산밥캣은 100% 자회사로 두산사업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두산의 개인 최대주주는 박정원(7.41%)이다. 두산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4.64%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은 두산 주식 4.94%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은 두산 주식 7.75%를 들고 있다.

    ◆ 비전과 과제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맨 앞)이 2018년 11월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에서 5G 원격제어 기술을 사용해 인천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직접 움직이고 있다. <두산>

    박정원은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자산과 계열사들의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두산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정원은 이를 위해 전자BG를 중심으로 한 두산 자체사업과 두산의 100% 자회사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전자BG에서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산업과 관련한 소재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실적 회복에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가스터빈, 대형 해상풍력터빈 등이 경영성과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 발전기기사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점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은 2021년 수주목표 8조65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신규수주를 통해 일감확보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원에게는 수소사업이 장기적으로 새 먹거리를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 막 개화기를 지나고 있는 수소사업에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대기업집단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을 통해 수소 혼소 및 전소 가스터빈 등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한 발전기사업뿐 아니라 두산퓨얼셀을 앞세운 수소연료전지사업에서도 강점을 나타낼 수 있다.

    박정원이 친환경에너지사업을 육성해 청정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수소는 두산그룹 미래사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앞줄 왼쪽)이 2019년 10월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베어스가 키움히어로즈를 꺾고 2019년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원은 과묵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그룹 초대회장인 박두병 회장의 장손이자 4세들 가운데 맏형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묵한 스타일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오너4세들의 분기별 모임인 ‘패밀리 미팅’도 주관하고 있다.

    소탈한 성품이기도 하다. 평소 냉동삼겹살집, 국밥집, 칼국수집 등 저렴한 ‘맛집’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두산그룹의 전문 보도채널 ‘두산뉴스룸’에는 박정원이 자주 찾는 맛집들을 직원들이 방문해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도 있다.

    결정적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 상사BG를 맡은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사업 위주로 정리했다. 그 결과 다음 해인 2000년에 매출액이 30% 이상 늘어났다.

    2019년 4분기에도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출범, 두타면세점의 철수,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완전자회사 편입 등 사업구조를 한 차례 개편했다. 이와 관련한 평가는 2021년 현재로서는 긍정적이다.

    두산그룹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일조했다. 박정원은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사업, 2015년 면세점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재육성을 중시한다.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시스템에도 그런 철학이 잘 나타난다. 두산베어스는 무명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화수분 야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기업의 성과는 특정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에 의한 경우가 많고 이런 팀플레이로 이룬 성과가 훨씬 크고 지속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경영은 야구와 유사한 점이 많고 야구를 보면서 기업 경영의 시사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고려대 경영학과에 다닐 때 야구 동아리에서 2루수로 활동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광인데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투수의 강속구와 타자의 빠른 타구가 보여주는 스피드 때문이라고 한다.

    박정원은 2019년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가 키움히어로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자 직접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선수들의 헹가래도 받았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두산베어스 구단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4년 7월 55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경기도 이천시에 훈련장 베어스파크의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완공했다.

    두산베어스와 기아타이거즈가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자 직접 경기장을 찾아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부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2018년에는 SK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를 꺾고 우승하자 최창원 SK와이번스 구단주에게 축하해 주기도 했다.

    2014년 8월 오재원 두산베어스 선수가 아이스버킷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박정원을 추천하자 잠실야구장에서 흔쾌히 기부에 동참했다. 박정원은 다음 주자로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최창원 SK와이번스 구단주, 송일수 당시 두산베어스 감독을 지명했다.

    해외 스프링캠프(전지훈련 장소)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시즌 중에는 수시로 야구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한다. 회사로 바쁘면 이메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 결과를 챙기고 매년 시즌 개막전에 선수단에게 기념 떡을 선물한다.

    김승영 전 두산베어스 사장은 과거에 “야구단은 팬 사랑과 함께 야구를 향한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선수단과 프론트의 영역을 철저하게 존중해주고 전폭적으로 응원해 준 구단주가 있어 영광을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정원은 KBS 탐사보도팀이 그룹 후계자들의 경영능력을 놓고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조사는 기업 지배구조를 전공한 대학교수 12명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추천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20명 등 전문가 5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그러나 엇갈린 평가도 있다.

    2009년부터 두산건설의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두산건설은 건설경기 침체로 2013년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 4세들의 경영권 승계시점이 뒤로 미뤄졌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박정원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81학번으로 재계 총수들 학맥의 큰 축인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에 포함돼있다.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 67학번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최고 어른으로 대우받는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69학번)이 허창수의 뒤를 잇는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어른이며 허창수의 두 친동생 허정수 GS네오텍 회장(69학번), 허진수 GS칼텍스 및 GS에너지 이사회 의장(72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72학번)과 구자열 LS그룹 회장(72학번), 구자용 E1 회장(73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74학번), 정몽규 HDC 회장(80학번), 정몽익 KCC 사장(80학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81학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89학번)이 뒤를 잇는다.

    금융권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77학번)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82학번)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미국 오토바이 브랜드인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취미가 있다. 국내 할리데이비슨 소유주들의 모임인 호그(HOG·Harley Owners Group) 회원으로 가끔 할리데이비슨 투어를 다니기도 한다. 간단한 수리는 직접 할 정도로 할리를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는 천주교다.

    ◆ 사건사고

    △두산인프라코어 동반성장지수 강등
    두산그룹 계열사였던 두산인프라코어가 하청업체의 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해 동반성장지수가 떨어졌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8년 10월10일 열린 제52차 회의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동반성장지수 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18년 7월2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두산인프라코어에 과징금 3억7900만 원을 부과하고 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에어 콤프레셔 납품회사인 이노코퍼레이션과 냉각수 저장탱크 납품회사 코스모이엔지의 기술자료를 무단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동반성장지수 등급이 ‘우수’에서 ‘양호’로 강등돼 1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 면제, 조달청 공공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가점 부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 시행하는 기술개발사업에서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두산건설 일감 몰아주기 의혹
    두산그룹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중앙대학교가 입찰 없이 임의로 두산건설과 계약을 맺는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준 사실이 드러났다.

    2018년 9월2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8부는 공정거래법 위반과 배임 혐의로 과거 중앙대학교 총장을 지낸 3명의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10년 동안 모두 2800억 원 규모의 대형공사 5건을 두산건설에 수의계약으로 맡긴 혐의를 받는다.

    현행법에 따르면 2억 원 이상의 건설 공사는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사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총액을 미리 산정하고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앙대학교는 일단 건물을 짓고 건설사가 비용을 나중에 청구하는 불리한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5차례 시공으로 두산건설이 받은 공사금액은 최초 산정액수보다 300억 원이 늘어난 금액으로 알려졌다.

    중앙대학교는 “두산이 학교를 인수할 당시 학교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공사”라며 “공사를 통해 어떤 이득을 본다는 개념이라기보다 신속성과 안전성을 감안해 시공사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구조조정, 오너는 배당잔치’ 논란
    두산그룹의 계열사가 2014년부터 유동성 위기로 몸집을 줄이고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과 관계없이 박정원 등 오너일가가 배당으로만 매년 수백억 원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박정원은 2014년 두산으로부터 배당금으로만 70억 원을 받았다. 두산은 2014년 순이익보다 많은 현금배당을 나눠줘 100%가 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 여기다가 두산은 2015년 8월 1주당 배당금을 2014년보다 500원 늘어난 4500원으로 정했다.

    두산은 2015년 순손실 1조 원가량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각각 6.66%, 73.49% 줄었다.

    그러나 2016년에는 913억 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전체 두산 주식의 44.05%가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박정원 등 오너일가가 받아가는 배당금만 515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박정원이 41억 원으로 가장 많다.

    박정원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두산 주식의 80%가량이 담보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도 주목됐다.

    △아들 외국인학교 입학
    2005년 11살이던 아들을 ‘싱가포르 영주권자’ 자격으로 경기도 성남시 모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켰던 사실이 2014년 밝혀졌다.

    박정원은 2004년 두산 상사BG 사장으로 재직할 때 현지법인 등기이사로 등록해 영주권을 받았다. 당시 싱가포르 법에 따라 현지법인의 등기이사 가족도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싱가포르에 거주한 적도 없던 아들이 영주권을 얻어 외국인학교에 입학했던 것이다.

    △두산건설 분식회계사건
    2004년 두산건설은 주식 1주를 현대그룹의 고려산업개발 주식 0.76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해 두산산업개발을 만들었다.

    2005년 두산건설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두산건설은 고려산업개발과 합병 당시 자본금 2400억 원보다도 많은 2797억 원의 분식회계를 안고 있어 빈껍데기만 남은 회사였다.

    반면 고려산업개발은 우량한 회사로 두산 일가는 당시 합병으로 440억 규모의 두산산업개발 주식을 새로 받았다.

    두산산업개발은 2007년 두산건설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 경력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2020년 1월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0 두산 신년음악회'에서 신입사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

    1985년 두산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1990년 유학을 마치고 두산산업 뉴욕지사에 재입사했다.

    1990년 두산산업 도쿄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1992년 일본 기린맥주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1992년 12월 동양맥주 과장으로 두산그룹에 재입사했다.

    1995년 오비맥주(구 동양맥주) 주류부문 관리담당 상무이사를 맡았다.

    1998년 8월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의 관리본부 상무로 옮겼다.

    1999년 두산관리본부 총괄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2001년 두산 상사BG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05년 7월 두산산업개발(현 두산건설)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두산건설 부회장에 올랐다.

    2007년 두산 부회장을 맡았다.

    2007년 두산모터스 대표이사도 겸직했다.

    2009년 3월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5월 두산 회장도 겸직했다.

    2016년 3월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81년 서울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할아버지인 박두병씨는 두산그룹의 초대 회장이자 두산 창업주 박승직씨의 아들이다.

    아버지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박두병 초대 회장의 장남이다. 어머니 이응숙씨도 별세했다.

    작은아버지들로는 박용오 전 성지건설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중앙대학교 이사장 겸 예술의전당 이사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있다.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이 여동생이며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남동생이다.

    사촌으로 박경원 전 성지건설 부회장, 박중원 전 성지건설 부사장,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과 차남 박석원 두산 정보통신BU 부사장, 박용현 이사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두산 전무,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이 있다.

    부인 김소영씨는 공군 참모총장과 제13대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기씨의 딸이다. 부친인 박용곤 명예회장과 김 전 의원은 경동고 선후배 사이로 동창회 모임에서 두 사람의 혼담이 오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원은 슬하에 딸 박상민씨와 아들 박상수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박상민씨는 2017년 2월 중순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산전 상무와 결혼했다.

    ◆ 상훈

    2018년 8월 통합경영학회 학술대회에서 올해의 경영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 기타

    2020년 두산에서 11억2천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11억2천만 원 모두를 급여로 수령했다.

    2019년 두산에서 30억9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24억8800만 원, 상여가 6억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 원이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두산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보통주 7.41%(122만4400주)를 들고 있다.

    두산중공업 주식 0.09%(37만7741주)도 보유하고 있다. 박정원이 보유한 주식은 2021년 8월13일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모두 1222억1597만2800원어치다.

    병역을 면제받았다. 면제 사유는 싱가포르 국적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산은 부정맥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 어록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016년 3월28일 서울시 강동구 DLI연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두산>

    “어려운 과거를 뒤로 하고 올해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겠다.” (2021/01/02, 두산그룹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그룹 경영진은 시장 흐름의 변화에 대응하고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으나 결과적으로 목표에 미치지 못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다행히 국가 기간산업을 향한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이 마련됐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두산중공업의 위기에 따른 사회적 파장과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두산은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0/06/11, 두산그룹의 경영위기와 관련해 사내 메시지로 임직원들에 사정을 설명하며)

    “우리 사업분야에서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 올해 CES에서 두산그룹이 제시한 미래 모습을 앞당기는 데 힘을 기울여 나가자.” (2020/01/08, CES 2020 현장을 둘러본 뒤 두산그룹 경영진에게)

    “예측이 어려운 ‘초불확실성의 시대’이긴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최대한 앞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두산은 124년 역사 속에서 온갖 변화에 맞서 도전을 반복하면서 지금의 글로벌 두산을 이뤘다. 두산의 DNA에 있는 경험과 역량을 믿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하는 2020년을 만들자.” (2020/01/01, 두산그룹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은 기존 사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기반이다. 각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과제를 실천해 나가면 업무 방식 개선에서부터 새 사업기회 발굴에 이르기까지 혁신적 시도가 활발해질 것이다.” (2019/01/02, 신년사에서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품질은 기본으로 갖춰야 하며, 이제는 중국 시장에서도 디지털 혁신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혁신 과제들을 계속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 (2018/11/29,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를 참관하며)

    “굴곡 많은 한국사를 거치며 100년 넘게 두산이 이 자리를 지켜온 것은 정확한 예측과 발 빠른 대응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다져온 두산만의 경영철학과 DNA가 후대와 다음 100년에까지 이어져 더욱 큰 도약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을 항상 다지고 있다.” (2018/08/21, 통합경영학회 학술대회에서 올해의 경영자상을 받으며) 

    “로봇 같은 4차 산업혁명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최신 기술과 디지털 트렌드에 눈과 귀를 기울여 새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2018/06/25, 독일 뮌헨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인 ‘오토매티카 2018’을 방문한 뒤)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 이런 시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업문화가 그룹 전반에 자리 잡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2018/01/02, 신년사에서 두산그룹의 전환과 혁신을 강조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이 재무구조 강화에 성과를 거뒀다. 신규 사업들도 차질 없이 진척되고 있다.” (2017/01/02, 신년사에서 2016년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평가하며)

    “올해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신규사업과 신규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선도자로서의 경쟁우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 (2017/01/02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감동적 미라클 두산이었다. 올해는 통합우승까지 이뤄냈다. 실력으로 일군 우승이다.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앞으로 최강팀으로 오래오래 남아줬으면 좋겠다.” (2016/11/02, 두산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 가을처럼 팬들에게 선물을 해달라.” (2016/02/24,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을 방문해 두산 선수단을 격려하면서)

    “구단주를 지목할 수 있는 우리 두산 선수들이 최고다. 다 좋은 데 두산 성적은 빼고.” (2014/08/24,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오재원 두산베어스 선수가 추천해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하면서)

    “기업의 성과는 특정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이런 팀플레이가 만들어내는 성과가 훨씬 크고 지속적이다. 야구도 팀 스포츠인 데다 여러 기법의 통계와 상대팀에 대한 분석이 활용되는 등 경영과 비슷한 점이 많다. 야구에서 경영에 대한 시사점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 (2013/08,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스바루는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 스바루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겠느냐. 특히 스바루의 가격으로 치열한 국내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2010/05/31, 일본 혼다자동차의 국내 공식딜러였지만 지금은 사라진 두산모터스의 사장으로 재직할 때 스바루 등 일본차의 국내진출이 많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야구단 운영의 원천은 선수들.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2009/03, 베어스파크 설계과정 전체를 직접 챙기면서)
  • ◆ 경영활동의 공과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계획 끝 보여
    박정원은 채권단과 약속한 3조 원 상환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키우며 두산그룹 경영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조6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보유자산과 계열사들을 매각해 3조 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정원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마무리하며 상환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마련해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마무리하고 채권단 관리체제를 조기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은 2021년 8월19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 계약에 따라 인수대금 8500억 원을 모두 치루고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29.95%를 확보했다. 이로써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은 2021년 2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1년 8월18일 중국 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20%를 305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2015년부터 이어온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재무적투자자(FI)와의 분쟁을 끝내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 이행의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볼 수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대금까지 합쳐 모두 2조5천억 원가량을 채권단에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8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클럽모우CC를 1850억 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치고 1200억 원가량을 채권단에 상환하며 첫 자금상환을 시작했다.

    두산은 2020년 8월 벤처캐피탈회사 네오플럭스의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해 730억 원을 확보했고 이어 사모펀드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모트롤BG(유압기기사업)을 4530억 원에 매각했다.

    두산은 2020년 9월 1999년 준공 이후로 두산그룹이 사옥으로 사용한 서울 중구 두산타워 빌딩을 마스턴투자운용에 8천억 원에 매각하면서 자산매각에 속도를 냈다.

    두산은 2020년 10월에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매각했다.

    여기에 박정원 등 오너일가의 보유지분 34.88%도 4604억 원에 함께 처분하며 회로기판용 동박과 2차전지용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지분을 팔아 7천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또 2020년 12월  박정원과 오너일가 12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며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강화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마무리하면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 아래 100% 자회사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남고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두산중공업 아래에는 두산밥캣과 두산퓨얼셀, 두산건설, 두산메카텍이 있다.

    ▲ 두산그룹 실적.

    △2021년 상반기 두산그룹 실적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
    박정원은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계획 이행과 함께 실적 회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은 자체사업과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 호조에 힘입어 2021년 들어 실적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123억 원, 영업이익 2933억 원을 거뒀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1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2021년 상반기를 통틀어 보면 연결기준 매출 6조8103억 원, 영업이익 572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역시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2분기 관리연결(두산중공업 별도기준 실적과 해외 자회사 및 두산메카텍 등 두산중공업 자체사업 실적)기준으로 매출 1조2083억 원, 영업이익 793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그룹의 새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밥캣도 2021년 2분기 매출 1조2836억 원을 거두며 1분기에 이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분기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도 1401억 원으로 100% 이상 크게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의 또다른 자회사 두산건설도 2021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에 힘을 더하고 있다.

    두산은 2020년 코로나19와 두산중공업 구조조정비용 탓에 큰 실적 감소를 겪었다.

    두산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9693억 원, 영업이익 2750억 원을 올렸다. 이는 2019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것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75%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두산중공업도 영업이익이 85% 감소했다.

    두산은 2021년 들어 실적회복을 통해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하고 있어 향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2020년 2분기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았다. 당시 두산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3.1%이었고 순차입금은 9조 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두산은 계열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 자산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 개선과 순차입금 감소를 이뤄냈다.

    두산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 262.1%, 순차입금 6조1127억 원을 보였다. 1년 만에 부채비율은 100%포인트, 순차입금을 3조 원 가까이 끌어내렸다.

    두산중공업도 2021년 2분기 관리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 205.0%를 보여 2020년 말 239.6%에 견줘 34.6%포인트 개선했다.

    △두산그룹 수소사업
    두산그룹은 2021년 지주사격인 두산 아래 수소TFT(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두산 수소TFT는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의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나섰다.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척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두산중공업은 우선 수소액화플랜트사업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말 경남 창원시 등과 함께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수소액화플랜트를 짓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기술로 생산한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국내 수소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중공업은 그린수소 생산에도 착수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제주도에서 시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해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실증사업에서 수소생산 전반에 걸친 시스템 구축과 수소를 압축저장하는 역량도 키우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주도한다.

    두산퓨얼셀은 2020년 기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발전시장 1위 공급자로 현재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퓨얼셀은 2021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수소용품 제조 판매서비스 △수소생산시설 및 수소연료 공급시설 설치 및 운영 △전기자동차 충전 등을 새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면서 영역 확대에도 나섰다.

    두산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모빌리티분야에 힘을 쏟는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을 시작했다. 드론에 이어 지상으로도 눈을 돌려 소방용 수소로봇, 물류용 수소로봇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자사업부와 100% 자회사 역량 강화 나서
    박정원은 두산의 전자사업부인 전자BG(비즈니스그룹)를 통해 배터리소재부품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 전자BG는 그동안 스마트폰과 반도체,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해왔는데 전기차용 배터리소재부품분야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두산 전자BG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핵심소재인 동박적층판(FCCL)과 연료전지용 전극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셀을 연결하는 패턴드플랫케이블(PFC)을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제품 승인을 받았다.

    또 두산퓨얼셀에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용 전극 생산라인 증설도 검토하는 등 두산그룹의 수소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두산은 전자BG를 중심으로 한 자체사업에서 2021년 2분기 매출 3611억 원, 영업이익 432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0년 2분기,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률은 1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산은 2021년 하반기에도 전자BG의 고부가제품 실적 호조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100% 자회사 3곳인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은 2020년 12월 100% 자회사 3곳을 관리하는 신사업부문을 새로 만들고 통합관리를 시작하기도 했다.

    두산은 특히 물류사업을 중심으로 자회사 3곳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물류시설의 설계부터 물류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및 자동화설비를 공급하는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산업용 협동로봇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물류용 수소로봇 생산으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두산은 100% 자회사 3곳을 통해 2021년 상반기 매출 306억 원을 냈는데 2021년 하반기에는 2배 이상 늘어난 매출 7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그룹 자산과 계열사 매각 시작
    박정원은 두산그룹의 보유자산과 계열사들을 매각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맡았다.

    박정원은 먼저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 했던 두산퓨얼셀(연료전지)과 두산솔루스(동박) 가운데 두산솔루스를 매물로 내놨다.

    두산솔루스는 회로기판용 동박뿐 아니라 전지박(2차전지용 동박)도 생산한다. 전지박 생산공장이 헝가리에 위치해 현지 배터리 제조사들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박정원은 결국 두산솔루스,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모트롤BG(유압기기사업), 벤처캐피털기업 네오플럭스 등을 차례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박정원은 마지막 수순으로 두산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를 매물화하는 작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채권단은 박정원에 매각을 재촉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2020년 6월17일 산업은행 현안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두산그룹의 자산매각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한을 정해 놓으면 쫓기게 되고 실제 적정가격 이하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경영위기
    두산그룹은 2020년 들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이했다. 계열사 두산건설의 재무위기가 중간지주사 두산중공업을 거쳐 그룹 전체로 퍼졌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 단 한 해도 순이익을 내지 못한 채 순손실만을 쌓았다.

    글로벌 발전시장이 석탄화력과 원자력 등 고전적 발전원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흐름에 발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런 와중에도 두산건설에 2조 원이 넘는 자본을 수혈해 주면서 차입금이 늘어만 갔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탓에 자본시장이 얼어붙자 두산중공업은 4조 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리파이낸싱(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며 재무구조를 다시 짜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두산그룹은 K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게 됐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3조6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수혈했으며 두산그룹도 보유자산과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 3조 원을 확보하기로 약속했다.

    박정원은 채권단과 두산그룹의 경영 정상화방안을 합의한 뒤인 2020년 6월11일 두산그룹 모든 임직원에 사내 메시지를 보내 그룹의 경영위기를 설명했다.

    박정원은 “그룹 경영진은 시장 흐름의 변화에 대응하고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으나 결과적으로 목표에 미치지 못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나빠졌다”며 “다행히 국가 기간산업을 향한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두산중공업의 위기에 따른 사회적 파장과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두산은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9년 두산의 실적 호전
    두산은 2019년 좋은 실적을 냈다.

    두산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5357억 원, 영업이익 1조2619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7.3% 늘었다.

    성장사업인 전지박(두산솔루스)과 연료전지(두산퓨얼셀)가 2019년 10월 인적분할돼 연결실적에서 제외된 가운데서도 자체사업과 계열사 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자체사업은 영업이익 2271억 원을 내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전자BG(비즈니스그룹)의 5G통신(5세대 이동통신) 및 네트워크용 소재사업이 성장궤도에 올라섰고 산업차량BG가 북미를 중심으로 선진시장에서 매출이 늘어 모트롤(유압기기)BG의 외형 축소를 상쇄했다.

    자회사 두산중공업도 2019년 영업이익이 1조769억 원으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당시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가 사상 최고치였던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 8404억 원을 냈고 두산건설은 2018년 적자 522억 원에서 흑자 810억 원으로 전환했다.

    분할 신사업인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은 2019년 4분기에 각각 영업이익 102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을 거뒀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함께 2020년 1월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의 두산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두산>

    △CES에서 구체화한 디지털 전환의 의지
    박정원은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등 경영진들을 이끌고 2020년 1월7일~10일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을 처음으로 찾았다.

    그룹 계열사들도 CES에 부스를 내고 참가했다. 두산그룹의 CES 참가도 이 때가 처음이다.

    두산그룹은 CES에서 에너지, 건설기계, 로봇, 드론 등 각 사업분야에서 두산그룹이 지향하는 미래상을 선보였다.

    두산 부스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DJ와 함께 사인 스피닝(Sign Spinning) 공연을 펼쳤다. 사인 스피닝은 광고판을 회전시키며 시선을 끄는 광고기법으로 북미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바리스타는 관람객들에게 커피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CES 2020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연료전지 드론도 주요 전시제품이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CES 현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드론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5G통신에 기반을 둔 건설현장 종합관제솔루션 ‘콘셉트X(Concept-X)’를, 두산밥캣은 증강현실(AR) 작업 프로그램을 각각 선보였다.

    박정원은 CES 현장을 둘러본 뒤 경영진에 “우리 사업분야에서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며 “올해 CES에서 두산그룹이 제시한 미래 모습을 앞당기는 데 힘을 기울여 나가자”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박정원은 2019년 4분기 두산그룹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먼저 2019년 10월1일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의 전지박을 포함한 소재사업을 두산솔루스로, 연료전지사업을 두산퓨얼셀로 각각 인적분할했다.

    두 분할회사는 2019년 10월18일 다시 코스피에 상장했다.

    박정원은 2019년 두산그룹 신년사에서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며 “연료전지사업은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전지박사업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두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다.

    두 회사의 분할을 시작으로 박정원의 그룹 사업구조 개편이 본격화됐다.

    두산은 2019년 10월2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내 면세점인 두산타워 면세사업장 ‘두타면세점’의 특허를 반납하기로 의결했다. 면세점사업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두산은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면세점 직원 고용승계, 자산 양수도 등 상호협력 방안이 담긴 협약을 체결했다.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개점해 2016년 적자 477억 원, 2017년 적자 139억 원을 냈다. 2018년 영업이익 10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두산은 두타면세점이 2019년에 다시 영업수지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은 “시내면세점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두타면세점이 단일지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면세점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특허권을 반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타면세점은 2020년 1월25일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끝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2월28일 두타면세점을 넘겨받았다.

    두산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화공플랜트 자회사 두산메카텍은 두산중공업에 넘겼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을 대상으로 신주 4410만2845주를 발행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대신 두산메카텍 지분 전량을 넘겨받았다.

    2020년 2월18일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신주가 상장됐다.

    박정원이 과거 몸담았던 두산건설도 사업구조 개편작업의 대상이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12월12일 지분 89.74%를 보유한 자회사 두산건설을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 두산건설 주주들에게 두산건설 주식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해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교환계약을 맺었다.

    주식교환은 2020년 3월10일 진행됐고 두산중공업 신주는 2020년 3월24일 상장됐다. 이후 두산건설 주식은 상장폐지됐다.

    박정원이 진행한 일련의 그룹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서는 철수하고 성장 기대치가 높은 사업의 저평가 여지를 없애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그룹 재무위기의 뇌관이 된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경영 효율성이 증대되고 유관사업에서 중장기적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물류사업 육성 본격화
    두산은 2019년 7월10일 ‘종합 물류서비스 선두주자 도약’ 선포식을 열고 물류사업의 본격 육성에 나섰다.

    선포식에서는 두산 산업차량BG의 전동식 지게차, 팔레트 트럭, 리치 트럭, 스태커 등 창고 물류장비 18종도 전시됐다.

    두산의 종합 물류서비스사업은 두산 산업차량BG의 지게차 제조사업을 주축으로 두산로지피아의 다운스트림서비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의 물류 자동화서비스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게차 제조, 다운스트림 서비스,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통합한 혁신적 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종합물류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신사업 성장의 의지
    박정원은 2019년 1월8일~11일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19(CES 2019)’에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파견했다. 박지원 부회장은 2년 연속 CES를 참관했다.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부회장과 형원준 두산그룹 최고디지털경영자(CDO) 사장, 스캇성철 박 두산밥캣 사장이 박지원 부회장과 동행했다.

    단순히 최신 기술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두산이 진행하고 있는 전지박과 연료전지 등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라는 판단 아래 그룹의 최고 경영진들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은 2019년 신년사에서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며 전지박과 연료전지를 중점 육성대상으로 지목했다.

    전지박은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로 CES에 전시된 전기차들이 관찰대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의 연료전지사업은 최근 드론용 수소연료전지로 활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디지털혁신 강조
    박정원은 2018년 11월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를 참관한 자리에서 디지털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며 “첨단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혁신과제들을 계속해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원은 이날 이현순 두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건설기계산업의 흐름을 확인했다.

    상하이 전시장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에서 원격제어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천 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직접 작동하며 기술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정원은 최근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에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해 전통적 기업 운영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정원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을 잡았다.

    두산그룹은 2019년 12월16일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의 도입을 결정했다.

    인프라부터 플랫폼까지 전사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도록 해 민첩한 개발환경을 구축하고 시장 변화와 고객 요구사항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두산그룹은 우선 IT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로 전환한 뒤 두산그룹 계열사의 2천여 개 가상머신으로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적용폭을 넓혀가기로 했다.

    형원준 두산 최고 디지털책임자(CDO)는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통한 제조혁신의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두산그룹도 전통적 제조업을 넘어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 기반을 둔 미래 신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며 “아마존웹서비스를 통해 인프라 투자 부담을 덜고 신제품시장 진출시기를 앞당기는 등 제품 혁신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지박, 협동로봇 등 신사업 추진
    박정원은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지박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정했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필수소재 가운데 하나다.

    2018년 7월 두산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전지박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10월에는 전지박을 포함한 소재사업을 두산솔루스로 인적분할했다.

    두산솔루스의 헝가리 전지박공장은 2020년 2월 기준으로 첫 단계인 1만 톤 분량의 설비가 기계적 준공을 마쳤으며 8월부터 양산을 본격화한다.

    두산솔루스는 2020년 하반기 전지박공장의 1만5천 톤 증설을 시작하며 2024년에 5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지박 5만 톤은 전기차 22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박정원이 미래 먹거리로 2015년부터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해 키워온 협동로봇사업은 2018년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에 양산체제를 갖춘 뒤 일진그룹에 납품하기로 하면서 첫 거래처를 확보했다. 

    박정원은 2018년 6월 독일에서 열린 ‘오토메티카 2018’에 참석해 지엘엠, 아이넥스 등 독일 자동차부품회사와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협동로봇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68%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에는 협동로봇 9천여 대를 팔아 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연료전지사업의 시장 안착
    박정원이 두산 회장을 맡을 때부터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연료전지사업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박정원은 2019년 10월 연료전지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퓨얼셀을 출범시켰다.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두산은 연료전지부문에서 2018년과 2019년 모두 1조 원이 넘는 수주를 쌓았다. 국내 연료전지시장을 독점했던 포스코에너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8월에는 충청남도 서산에 세계 최초로 지어지는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에 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박정원은 2014년 당시 포스코에너지가 독점하고 있던 연료전지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미국 클리어엣지파워와 국내 퓨얼셀파워를 품에 안는 등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며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두산은 인수합병을 통해 인산형 연료전지(PAFC)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은 2017년 5월에 64MW(메가와트)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연료전지사업의 생산과 판매, 시공까지 전 부문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체제를 구축했다.

    두산은 2019년 10월 연료전지사업을 진행하는 퓨얼셀BG를 두산퓨얼셀로 인적분할해 독립시켰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연료전지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두산밥캣 상장
    박정원은 2016년 11월에 자금조달을 위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두산밥캣 상장을 마무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두산밥캣 지분을 66% 보유하고 있었고 두산엔진은 지분 11.8%를 들고 있었다.

    두산밥캣은 2016년 7월 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본격적 상장작업에 들어갔다. 두산밥캣 시가총액은 당시 4조~5조 원 안팎으로 평가받았는데 두산그룹이 상장을 통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 1조 원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밥캣은 한 차례 연기 끝에 공모물량을 줄이고 공모가도 낮춰 2016년 11월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두산밥캣 상장으로 25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두산그룹이 애초 기대했던 자금조달 규모에 한참 못 미친다.

    두산밥캣 상장 후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확보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그룹이 계획했던 수준을 하회하는 등 높은 유동성 부담이 지속되면 두산그룹 계열사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두산건설 경영
    박정원은 2005년부터 두산건설에서 일했는데 2009년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경영을 전면 지휘했다.

    하지만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업계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두산건설의 경영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두산건설은 2011년 영업손실 2601억 원, 2012년 영업손실 4491억 원을 봤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개선되는 듯 보였지만 2015년 다시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참여와 두산중공업의 일부 사업부 양도를 통해 두산건설을 지원했지만 두산건설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2010년대 들어 대규모 적자로 휘청인 것은 불과 한 해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산건설의 경영이 계속 개선되지 못한 점은 박정원에게 뼈아픈 대목으로 볼 수 있다.

    박정원이 그룹 회장에 오른 2016년 두산건설은 매출 1조2746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내 흑자로 전환했다. 박정원은 그룹 회장이 된 후에도 두산건설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입차사업
    박정원은 2004년 일본 혼다와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입차 판매시장에 뛰어들었다가 2012년 철수했다.

    당시 두산뿐 아니라 SK와 GS, 효성, 코오롱 등에서도 오너일가의 2~4세 경영인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수입차사업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양상을 보였다.

    박정원은 당시 두산그룹의 핵심축인 두산 상사BG를 통해 수입차사업을 벌였다.

    사업 초기에는 과거 볼보와 딜러사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혼다 판매에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사업 진출 첫 해인 2014년에 두산은 수입차사업에서 영업이익 11억9천만 원을 냈다.

    하지만 이는 박정원이 그동안 다져온 네트워크를 활용한 착시효과였다는 평가가 이듬해부터 불거졌다.

    두산은 2005년 수입차시장에서 영업손실 9700만 원을 냈다. 두산그룹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제대로 된 실적을 내기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원은 2006년 혼다차를 판매하는 두산모터스 대표이사를 유지했으나 실제 판매 업무는 다른 인사에게 일임한 채 지주회사 업무에만 전념했다.

    두산그룹은 2012년 수입차 판매사업에서 최종적으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두산그룹이 걸어온 길
    두산그룹의 뿌리는 박승직 두산그룹 창업주가 1896년 설립한 국내 최초 현대식 상점인 박승직상점이다.

    ‘두산’은 곡물을 측정하는 단위인 ‘두’와 산을 의미하는 ‘산’이 합쳐져 ‘한 말 한 말 쌓아 큰 산을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다.

    1946년 박승직 창업주의 아들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이 사업을 물려받고 상호를 두산상회로 바꿨다.

    1950년대부터 무역업을 시작하고 OB맥주를 설립하며 그룹의 기틀을 다졌고 1960년대에는 건설, 식음료 기계산업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현재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은 1962년 현대양행으로 출발했다.

    두산그룹은 1990년대까지 소비재 중심의 기업었는데 2000년대 두산중공업을 필두로 한 중공업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그룹은 2010년대 중반 두산중공업이 고전적 발전원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흐름을 놓친 데다 두산건설 실적 악화가 겹치며 경영위기를 맞이했다. 채권단 지원을 받아 기사회생했고 2020년대 들어 경영 정상화를 향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수소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으며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은 수소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발전기기로 먹거리를 확장해 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역할은 두산이 담당하고 있으며 두산 아래 100% 자회사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두산로보틱스·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상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과 오리콤이 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분 40.1%, 오리콤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100% 자회사 두산메카텍과 함께 두산건설, 두산밥캣, 두산퓨얼셀을 자회사로 뒀다. 두산밥캣과 두산퓨얼셀은 상장회사다. 두산밥캣은 100% 자회사로 두산사업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두산의 개인 최대주주는 박정원(7.41%)이다. 두산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4.64%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은 두산 주식 4.94%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은 두산 주식 7.75%를 들고 있다.

  • ◆ 비전과 과제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맨 앞)이 2018년 11월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에서 5G 원격제어 기술을 사용해 인천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직접 움직이고 있다. <두산>

    박정원은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자산과 계열사들의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두산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정원은 이를 위해 전자BG를 중심으로 한 두산 자체사업과 두산의 100% 자회사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전자BG에서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산업과 관련한 소재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실적 회복에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가스터빈, 대형 해상풍력터빈 등이 경영성과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 발전기기사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점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은 2021년 수주목표 8조65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신규수주를 통해 일감확보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원에게는 수소사업이 장기적으로 새 먹거리를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 막 개화기를 지나고 있는 수소사업에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대기업집단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을 통해 수소 혼소 및 전소 가스터빈 등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한 발전기사업뿐 아니라 두산퓨얼셀을 앞세운 수소연료전지사업에서도 강점을 나타낼 수 있다.

    박정원이 친환경에너지사업을 육성해 청정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수소는 두산그룹 미래사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 평가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앞줄 왼쪽)이 2019년 10월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베어스가 키움히어로즈를 꺾고 2019년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원은 과묵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그룹 초대회장인 박두병 회장의 장손이자 4세들 가운데 맏형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묵한 스타일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오너4세들의 분기별 모임인 ‘패밀리 미팅’도 주관하고 있다.

    소탈한 성품이기도 하다. 평소 냉동삼겹살집, 국밥집, 칼국수집 등 저렴한 ‘맛집’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두산그룹의 전문 보도채널 ‘두산뉴스룸’에는 박정원이 자주 찾는 맛집들을 직원들이 방문해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도 있다.

    결정적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 상사BG를 맡은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사업 위주로 정리했다. 그 결과 다음 해인 2000년에 매출액이 30% 이상 늘어났다.

    2019년 4분기에도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출범, 두타면세점의 철수,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완전자회사 편입 등 사업구조를 한 차례 개편했다. 이와 관련한 평가는 2021년 현재로서는 긍정적이다.

    두산그룹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일조했다. 박정원은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사업, 2015년 면세점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재육성을 중시한다.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시스템에도 그런 철학이 잘 나타난다. 두산베어스는 무명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화수분 야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기업의 성과는 특정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에 의한 경우가 많고 이런 팀플레이로 이룬 성과가 훨씬 크고 지속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경영은 야구와 유사한 점이 많고 야구를 보면서 기업 경영의 시사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고려대 경영학과에 다닐 때 야구 동아리에서 2루수로 활동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광인데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투수의 강속구와 타자의 빠른 타구가 보여주는 스피드 때문이라고 한다.

    박정원은 2019년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가 키움히어로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자 직접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선수들의 헹가래도 받았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두산베어스 구단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4년 7월 55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경기도 이천시에 훈련장 베어스파크의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완공했다.

    두산베어스와 기아타이거즈가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자 직접 경기장을 찾아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부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2018년에는 SK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베어스를 꺾고 우승하자 최창원 SK와이번스 구단주에게 축하해 주기도 했다.

    2014년 8월 오재원 두산베어스 선수가 아이스버킷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박정원을 추천하자 잠실야구장에서 흔쾌히 기부에 동참했다. 박정원은 다음 주자로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최창원 SK와이번스 구단주, 송일수 당시 두산베어스 감독을 지명했다.

    해외 스프링캠프(전지훈련 장소)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시즌 중에는 수시로 야구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한다. 회사로 바쁘면 이메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 결과를 챙기고 매년 시즌 개막전에 선수단에게 기념 떡을 선물한다.

    김승영 전 두산베어스 사장은 과거에 “야구단은 팬 사랑과 함께 야구를 향한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선수단과 프론트의 영역을 철저하게 존중해주고 전폭적으로 응원해 준 구단주가 있어 영광을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정원은 KBS 탐사보도팀이 그룹 후계자들의 경영능력을 놓고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조사는 기업 지배구조를 전공한 대학교수 12명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추천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20명 등 전문가 5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그러나 엇갈린 평가도 있다.

    2009년부터 두산건설의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두산건설은 건설경기 침체로 2013년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 4세들의 경영권 승계시점이 뒤로 미뤄졌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박정원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81학번으로 재계 총수들 학맥의 큰 축인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에 포함돼있다.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 67학번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최고 어른으로 대우받는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69학번)이 허창수의 뒤를 잇는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어른이며 허창수의 두 친동생 허정수 GS네오텍 회장(69학번), 허진수 GS칼텍스 및 GS에너지 이사회 의장(72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72학번)과 구자열 LS그룹 회장(72학번), 구자용 E1 회장(73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74학번), 정몽규 HDC 회장(80학번), 정몽익 KCC 사장(80학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81학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89학번)이 뒤를 잇는다.

    금융권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77학번)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82학번)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미국 오토바이 브랜드인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취미가 있다. 국내 할리데이비슨 소유주들의 모임인 호그(HOG·Harley Owners Group) 회원으로 가끔 할리데이비슨 투어를 다니기도 한다. 간단한 수리는 직접 할 정도로 할리를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는 천주교다.

    ◆ 사건사고

    △두산인프라코어 동반성장지수 강등
    두산그룹 계열사였던 두산인프라코어가 하청업체의 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해 동반성장지수가 떨어졌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8년 10월10일 열린 제52차 회의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동반성장지수 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18년 7월2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두산인프라코어에 과징금 3억7900만 원을 부과하고 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에어 콤프레셔 납품회사인 이노코퍼레이션과 냉각수 저장탱크 납품회사 코스모이엔지의 기술자료를 무단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동반성장지수 등급이 ‘우수’에서 ‘양호’로 강등돼 1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 면제, 조달청 공공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가점 부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 시행하는 기술개발사업에서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두산건설 일감 몰아주기 의혹
    두산그룹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중앙대학교가 입찰 없이 임의로 두산건설과 계약을 맺는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준 사실이 드러났다.

    2018년 9월2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8부는 공정거래법 위반과 배임 혐의로 과거 중앙대학교 총장을 지낸 3명의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10년 동안 모두 2800억 원 규모의 대형공사 5건을 두산건설에 수의계약으로 맡긴 혐의를 받는다.

    현행법에 따르면 2억 원 이상의 건설 공사는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사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총액을 미리 산정하고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앙대학교는 일단 건물을 짓고 건설사가 비용을 나중에 청구하는 불리한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5차례 시공으로 두산건설이 받은 공사금액은 최초 산정액수보다 300억 원이 늘어난 금액으로 알려졌다.

    중앙대학교는 “두산이 학교를 인수할 당시 학교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공사”라며 “공사를 통해 어떤 이득을 본다는 개념이라기보다 신속성과 안전성을 감안해 시공사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구조조정, 오너는 배당잔치’ 논란
    두산그룹의 계열사가 2014년부터 유동성 위기로 몸집을 줄이고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과 관계없이 박정원 등 오너일가가 배당으로만 매년 수백억 원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박정원은 2014년 두산으로부터 배당금으로만 70억 원을 받았다. 두산은 2014년 순이익보다 많은 현금배당을 나눠줘 100%가 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 여기다가 두산은 2015년 8월 1주당 배당금을 2014년보다 500원 늘어난 4500원으로 정했다.

    두산은 2015년 순손실 1조 원가량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각각 6.66%, 73.49% 줄었다.

    그러나 2016년에는 913억 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전체 두산 주식의 44.05%가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박정원 등 오너일가가 받아가는 배당금만 515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박정원이 41억 원으로 가장 많다.

    박정원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두산 주식의 80%가량이 담보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도 주목됐다.

    △아들 외국인학교 입학
    2005년 11살이던 아들을 ‘싱가포르 영주권자’ 자격으로 경기도 성남시 모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켰던 사실이 2014년 밝혀졌다.

    박정원은 2004년 두산 상사BG 사장으로 재직할 때 현지법인 등기이사로 등록해 영주권을 받았다. 당시 싱가포르 법에 따라 현지법인의 등기이사 가족도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싱가포르에 거주한 적도 없던 아들이 영주권을 얻어 외국인학교에 입학했던 것이다.

    △두산건설 분식회계사건
    2004년 두산건설은 주식 1주를 현대그룹의 고려산업개발 주식 0.76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해 두산산업개발을 만들었다.

    2005년 두산건설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두산건설은 고려산업개발과 합병 당시 자본금 2400억 원보다도 많은 2797억 원의 분식회계를 안고 있어 빈껍데기만 남은 회사였다.

    반면 고려산업개발은 우량한 회사로 두산 일가는 당시 합병으로 440억 규모의 두산산업개발 주식을 새로 받았다.

    두산산업개발은 2007년 두산건설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 ◆ 경력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2020년 1월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0 두산 신년음악회'에서 신입사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

    1985년 두산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1990년 유학을 마치고 두산산업 뉴욕지사에 재입사했다.

    1990년 두산산업 도쿄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1992년 일본 기린맥주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1992년 12월 동양맥주 과장으로 두산그룹에 재입사했다.

    1995년 오비맥주(구 동양맥주) 주류부문 관리담당 상무이사를 맡았다.

    1998년 8월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의 관리본부 상무로 옮겼다.

    1999년 두산관리본부 총괄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2001년 두산 상사BG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05년 7월 두산산업개발(현 두산건설)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두산건설 부회장에 올랐다.

    2007년 두산 부회장을 맡았다.

    2007년 두산모터스 대표이사도 겸직했다.

    2009년 3월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5월 두산 회장도 겸직했다.

    2016년 3월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81년 서울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할아버지인 박두병씨는 두산그룹의 초대 회장이자 두산 창업주 박승직씨의 아들이다.

    아버지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박두병 초대 회장의 장남이다. 어머니 이응숙씨도 별세했다.

    작은아버지들로는 박용오 전 성지건설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중앙대학교 이사장 겸 예술의전당 이사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있다.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이 여동생이며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남동생이다.

    사촌으로 박경원 전 성지건설 부회장, 박중원 전 성지건설 부사장,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과 차남 박석원 두산 정보통신BU 부사장, 박용현 이사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두산 전무,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이 있다.

    부인 김소영씨는 공군 참모총장과 제13대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기씨의 딸이다. 부친인 박용곤 명예회장과 김 전 의원은 경동고 선후배 사이로 동창회 모임에서 두 사람의 혼담이 오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원은 슬하에 딸 박상민씨와 아들 박상수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박상민씨는 2017년 2월 중순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산전 상무와 결혼했다.

    ◆ 상훈

    2018년 8월 통합경영학회 학술대회에서 올해의 경영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 기타

    2020년 두산에서 11억2천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11억2천만 원 모두를 급여로 수령했다.

    2019년 두산에서 30억9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24억8800만 원, 상여가 6억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 원이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두산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보통주 7.41%(122만4400주)를 들고 있다.

    두산중공업 주식 0.09%(37만7741주)도 보유하고 있다. 박정원이 보유한 주식은 2021년 8월13일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모두 1222억1597만2800원어치다.

    병역을 면제받았다. 면제 사유는 싱가포르 국적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산은 부정맥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 ◆ 어록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016년 3월28일 서울시 강동구 DLI연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두산>

    “어려운 과거를 뒤로 하고 올해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겠다.” (2021/01/02, 두산그룹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그룹 경영진은 시장 흐름의 변화에 대응하고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으나 결과적으로 목표에 미치지 못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다행히 국가 기간산업을 향한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이 마련됐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두산중공업의 위기에 따른 사회적 파장과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두산은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0/06/11, 두산그룹의 경영위기와 관련해 사내 메시지로 임직원들에 사정을 설명하며)

    “우리 사업분야에서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 올해 CES에서 두산그룹이 제시한 미래 모습을 앞당기는 데 힘을 기울여 나가자.” (2020/01/08, CES 2020 현장을 둘러본 뒤 두산그룹 경영진에게)

    “예측이 어려운 ‘초불확실성의 시대’이긴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최대한 앞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두산은 124년 역사 속에서 온갖 변화에 맞서 도전을 반복하면서 지금의 글로벌 두산을 이뤘다. 두산의 DNA에 있는 경험과 역량을 믿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하는 2020년을 만들자.” (2020/01/01, 두산그룹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은 기존 사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기반이다. 각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과제를 실천해 나가면 업무 방식 개선에서부터 새 사업기회 발굴에 이르기까지 혁신적 시도가 활발해질 것이다.” (2019/01/02, 신년사에서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품질은 기본으로 갖춰야 하며, 이제는 중국 시장에서도 디지털 혁신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혁신 과제들을 계속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 (2018/11/29,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를 참관하며)

    “굴곡 많은 한국사를 거치며 100년 넘게 두산이 이 자리를 지켜온 것은 정확한 예측과 발 빠른 대응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다져온 두산만의 경영철학과 DNA가 후대와 다음 100년에까지 이어져 더욱 큰 도약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을 항상 다지고 있다.” (2018/08/21, 통합경영학회 학술대회에서 올해의 경영자상을 받으며) 

    “로봇 같은 4차 산업혁명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최신 기술과 디지털 트렌드에 눈과 귀를 기울여 새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2018/06/25, 독일 뮌헨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인 ‘오토매티카 2018’을 방문한 뒤)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 이런 시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업문화가 그룹 전반에 자리 잡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2018/01/02, 신년사에서 두산그룹의 전환과 혁신을 강조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이 재무구조 강화에 성과를 거뒀다. 신규 사업들도 차질 없이 진척되고 있다.” (2017/01/02, 신년사에서 2016년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평가하며)

    “올해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신규사업과 신규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선도자로서의 경쟁우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 (2017/01/02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감동적 미라클 두산이었다. 올해는 통합우승까지 이뤄냈다. 실력으로 일군 우승이다.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앞으로 최강팀으로 오래오래 남아줬으면 좋겠다.” (2016/11/02, 두산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 가을처럼 팬들에게 선물을 해달라.” (2016/02/24,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을 방문해 두산 선수단을 격려하면서)

    “구단주를 지목할 수 있는 우리 두산 선수들이 최고다. 다 좋은 데 두산 성적은 빼고.” (2014/08/24,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오재원 두산베어스 선수가 추천해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하면서)

    “기업의 성과는 특정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이런 팀플레이가 만들어내는 성과가 훨씬 크고 지속적이다. 야구도 팀 스포츠인 데다 여러 기법의 통계와 상대팀에 대한 분석이 활용되는 등 경영과 비슷한 점이 많다. 야구에서 경영에 대한 시사점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 (2013/08,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스바루는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 스바루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겠느냐. 특히 스바루의 가격으로 치열한 국내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2010/05/31, 일본 혼다자동차의 국내 공식딜러였지만 지금은 사라진 두산모터스의 사장으로 재직할 때 스바루 등 일본차의 국내진출이 많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야구단 운영의 원천은 선수들.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2009/03, 베어스파크 설계과정 전체를 직접 챙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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