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세계적 우주인터넷기업 ‘원웹(OneWeb)’ 투자를 통해 안정적 투자수익과 사업시너지를 동시에 추구한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은 13일 ‘원웹 투자에 따른 기대효과’와 관련한 설명자료를 통해 “투자수익은 물론 우주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원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대표 김연철 "원웹 투자는 우주사업으로 확장 위한 결정"

▲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한화시스템은 전날 원웹에 3억 달러(약 3450억 원)을 투자해 원웹 이사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투자를 통해 우선 안정적 투자수익을 노린다.

원웹은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한 회사로 내년까지 위성 648기를 확보해 우주인터넷망을 완성하고 글로벌 우주인터넷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일에도 저궤도 위성 34기를 한꺼번에 쏘아 올리는데 이를 통해 모두 288개의 인공위성을 확보하게 된다.

아마존을 비롯한 세계적 기업들이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우주인터넷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현재 실제로 위성을 띄운 건 원웹과 스페이스X뿐이다.

세계 3대 위성통신기업 유텔샛은 내년 이후 3~5년 안에 원웹의 연수익이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투자로 원웹 지분 8.8%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따라 향후 배당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시스템은 안정적 투자수익보다 글로벌 우주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안테나기술에 힘을 주고 있어 향후 원웹의 위성과 위성안테나 개발과 제작, 위성 사이 통신(ISL)기술 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하며 사업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우주인터넷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200㎏급 저궤도(500~2천㎞) 소형위성이 필요한데 한화시스템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정부 주도로 개발된 다목적 실용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초소형 SAR(지구관측 영상 레이다) 위성 등의 탑재체와 체계 개발을 담당하면서 위성 개발능력을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위성 안테나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하고 미국 휴대형 안테나기술기업 카이메타에 330억 원을 투자하면서 전자식 통신위성 안테나 기술도 확보했다.

우주분야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소형위성시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513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원웹 투자는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뉴스페이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된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한화시스템이 6월 미래사업 투자를 위해 진행한 1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처음으로 결정한 대규모 투자다.

김 사장은 6월 유상증자 당시 한화시스템의 2030년 매출 목표로 23조 원을 제시했는데 위성통신사업이 5조8천억 원으로 약 25% 가량을 차지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천억 원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