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가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거꾸로 흡수합병한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은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의 자산 및 부채를 모두 승계하는 흡수합병을 결의하고 공시했다. 두 회사 사이 합병기일은 10월1일이다.
 
한화에너지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 김동관 3형제 지분 100% 보유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한화에너지는 “중복된 지배구조를 개선해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하고 관리 중복에 따른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을 위해 에이치솔루션을 합병한다”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합병은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 변화 없이 투자부문(에이치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에너지)을 통합해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한화S&C를 물적분할해 만들어진 회사인데 한화에너지의 주식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 투자 자회사 관리 역할을 해왔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합병 이후에도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등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를 대상으로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에 따라 합병 이후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각각 25%씩 한화에너지 지분을 소유한다.

한화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자산 증가 및 부채비율 감소 등 한화에너지의 재무 안정성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과 합병을 계기로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앞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전략 추진에 더욱 힘을 싣기로 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내 금융사를 제외한 비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