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에서 전기차배터리 증설 가능성도 주목을 받는다.
 
삼성SDI 목표주가 높아져, "미국 전기차배터리공장 건설과 수주 주목"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9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SDI 주가는 27일 76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삼성SDI는 2분기 모든 사업부문 성장세로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냈다”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 3조3300억 원, 영업이익 2950억 원을 거뒀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184% 증가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업황 호조로 전자재료사업부 영업이익률이 20%를 보이며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비중이 큰 편광필름의 생산량 증가와 대면적·기능성 제품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전지는 유럽 고객사로 매출이 늘어나 영업이익률 2% 수준의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부문도 전력용 ESS의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흑자전환했다.

원형전지는 전기차향 출하가 본격화돼 고용량 고단가 제품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폴리머전지는 주력 고객사의 스마트폰용 제품 출하량이 늘어나 견조한 실적을 냈다.

정 연구원은 “탄소중립을 향한 각국 친환경정책 강화로 전기차시장 성장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하반기 삼성SDI의 전기차용 원형전지, 자동차전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익 증가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주력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로 올레드(OLED)소재부문 매출은 40~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3조5500억 원, 영업이익 35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3% 늘어나는 것이다.

연간 매출은 13조8600억 원, 연간 영업이익은 1조2천억 원으로 2020년보다 각각 23%, 8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에 미국 전기차배터리 신공장 건설과 전기차배터리 신규 수주물량 확보 가능성이 삼성SDI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미국 완성차 고객사로 스텔란티스와 리비안이 부각되고 있어 삼성SDI 미국 공장 증설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폴크스바겐의 북미 배터리물량 공급이 가시화되면 추가 증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동맹국 협력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한국 배터리산업에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금껏 보수적 자세를 보여왔던 삼성SDI가 신규수주 확대와 함께 새로운 증설계획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