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섭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 공동대표이사가 건강기능식품사업에 진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노린다.

EDGC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포함한 체외진단기기사업, 신약 개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등을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했는데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키워 유전체 분석사업 확대를 뒷바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공동대표이사.

▲ 이민섭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 공동대표이사.


21일 EDGC에 따르면 최근 인수한 캐나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를 바탕으로 유전자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EDGC는 바이오 유전체 빅데이터 기업으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및 진단키트 전문기업이다. 

생물정보학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 혈통분석서비스 ‘유후(YouWho)’, 태아의 염색체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서비스 ‘나이스’, 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 ‘베베진’, 혈액을 통해 다양한 암을 사전에 진단하는 액체생검 서비스 등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는 유전자 분석서비스가 가능한 항목이 각각 360여 개, 280여 개에 이르지만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 탓에 제약이 많아 70여 개 서비스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건강기능식품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EDGC의 실적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EDGC가 보유한 유전자 분석 빅데이터기술을 건강기능식품분야에 적용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내놓으면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가능해졌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조9천억 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EDGC는 19일 블루닷마이다스글로벌사모투자 합자회사와 함께 캐나다에 위치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내츄럴라이프뉴트리션을 인수하며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EDGC는 250억 원을 투자해 내츄럴라이프뉴트리션 지분 50%를 확보했다.

내츄럴라이프뉴트리션은 2020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 1천억 원(소비자가격 기준) 규모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메가3, 프로바이오, 비타민류 등 건강기능식품 40여개 품목의 제품 270여 개를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2020년 11월 CJ제일제당과 유전체 기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20년 10월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하는 것이 맞다”며 “유전체에 기반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 또한 EDGC의 목표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사업 진출은 수년 째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EDGC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DGC는 유전체 분석서비스의 수출을 확대하고 EDGC헬스케어를 합병하는 등 매출 규모는 2018년 215억 원, 2019년 567억 원, 2020년 925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데 반해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68억 원, 2019년 86억 원, 2020년 51억 원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EDGC는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통해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해 유전자 분석 등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2020년 10월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유전체 분석기술, 유전체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의 의료데이터까지 종합해 궁극적으로는 정밀의학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