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를 들고 중국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24일 증권가에서는 삼천당제약이 2022년 중국에서 특허가 만료되는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SCD411'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현지 제약회사와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천당제약 황반변성 신약 바이오시밀러 자신, 전인석 눈은 중국으로

▲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 사장.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삼천당제약이 2019년 일본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독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미국과 유럽에 앞서 중국에서 판권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아일리아의 특허기간이 일본과 중국에서 2022년에 끝난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미국은 2024년, 유럽에서는 2025년에 특허가 종료된다.

일본 시장 진출은 오래 전에 마무리된 상태다. 삼천당제약은 앞서 2019년 3월 일본 제약회사인 센쥬와 SCD411의 일본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천당제약은 센쥬로부터 계약금과 실현된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을 합해 모두 1320만 달러(약 150억 원)를 받았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마일스톤은 2950만 달러(약 335억 원)다.

중국이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규모가 크다는 점도 전 사장의 중국 진출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021년 발표한 ‘중국 안과시장 성장세’에 따르면 중국은 기후, 환경오염, 고령화 등으로 안과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중국의 안과시장 규모는 2015년 18억 달러(약 2조450억 원)에서 2019년 26억 달러(약 2조9540억 원)로 성장했다. 해마다 9.3%씩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앓는 질환으로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을 꼽았다. 중국에 안과 의료인력 및 자원이 부족해 안과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안과시장에는 혁신 약물이 부족한데 이러한 문제점들은 삼천당제약이 SCD411를 중국에 내놓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삼천당제약은 2019년 대만 바이오기업인 마이씨넥스에 SCD411의 생산을 맡기기도 해 중국에서 판매계약이 맺어지면 적시에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능력도 이미 확보해 두고 있다.

아일리아는 미국 제약회사인 리제네론과 독일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공동으로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로 연간 매출 8조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치료제다.

황반병성은 노화, 유전, 독성, 염증 등을 원인으로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이 감소하고 심하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는 안구질환이다. 

현재 삼천당제약은 SCD411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2020년 5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임상 시험을 마치고 2023년 하반기에 미국과 일본에서의 판매 허가를 획득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전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진입장벽이 높아 성공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서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며 성공적 개발을 앞두고 있다”며 “2030년 1조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이뤄 글로벌 바이오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