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곧 새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과거와 비교해 지원규모를 줄일 수도 있어 보이는데 HMM 실적이 좋아 크게 부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HMM 컨테이너선 곧 대거 발주, 실적 좋아 정부지원 줄어도 부담 적어

▲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안에 HMM의 컨테이너선 발주와 관련해 지원방안과 지원규모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4월 HMM이 노후선박을 새 선박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발주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놨는데 HMM이 올해 상반기에 컨테이너선 10여 척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 지원계획도 6월 안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HMM은 현재 조선사들과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MM은 한 언론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11일에 낸 해명공시에서 “당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조컨테이너선 건조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컨테이너선 발주에서 HMM이 부담해야 할 비중을 과거와 비교해 늘릴 수도 있어 보인다. 

최근 해상운임이 계속 오르면서 HMM도 당분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고 5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운송계약(SC) 운임도 2020년보다 1TEU당 700달러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HMM의 실적 호조세는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일 기준으로 5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업계는 HMM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2조4천억~4조8천억 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은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9810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와 산업은행 등 정부가 HMM에만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지적이 해운업계에 적지 않았다는 점도 정부가 지원규모를 과거와 비교해 줄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HMM은 2018년에도 정부 지원을 받아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는데 이때에는 10%만 부담했다. 나머지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투자와 보증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2018년 4월 제15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열고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확정했다. HMM은 이 계획에 따라 컨테이너선 20척 건조계약을 맺었다. 

HMM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컨테이너선을 확보하게 되면 용선계약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선복량도 늘릴 수 있다. 연료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MM의 선박 추가 발주계획과 관련해 “공식 확인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HMM은 고가 용선선박을 대체할 필요도 있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대를 확충하고 선복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