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을 추진하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을 놓고 직원 이익 보호를 최우선에 두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국씨티은행장 유명순, 소비자금융 매각 전 희망퇴직 도입 예고

▲ 유영순 한국씨티은행장. 


16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유 행장이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CEO메시지'에서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발표로 느낄 걱정과 염려에 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이에 매각에 따른 전적으로 자발적 희망퇴직, 은행 내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에서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현재까지 고용승계가 없는 자산매각 방식은 검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금융 매각이 이뤄져도 소비자금융사업을 인수한 회사로 적을 옮기는 것과 함께 씨티은행이 국내에서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 기업금융부문으로 이동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자발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씨티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는 3500명이며 이 가운데 소비자금융 부문 임직원은 2500명으로 집계됐다.

유 행장이 CEO 메시지를 통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매각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돼 온 높은 인건비문제를 일부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씨티은행이 마지막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14년이었다. 한국씨티은행의 전체 직원의 평균 연령은 만46.5세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인수에 고용승계를 포함하기 꺼리는 이유다.

앞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복수의 금융사들도 고용승계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행장은 "일련의 출구전략을 추진하는 데 경영진은 무엇보다 고객보호 및 은행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 온 직원 여러분의 이익보호를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