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이사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9개월 만에 개인 신용대출영업을 재개한다.

피플펀드는 5년 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플펀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시동, 김대윤 중금리대출 메기 원해

▲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이사.


13일 피플펀드에 따르면 14일부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로 개인 신용대출영업을 시작한다.

피플펀드는 지난해 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을 준비하며 개인 신용대출상품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에 요건에 맞게 재편했는데 금융위 등록절차가 미뤄지며 신규 대출영업을 중단해 왔다.

피플펀드는 10일 8퍼센트, 렌딧과 함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에 첫 등록을 마쳤다. 약 9개월 만에 개인 신용대출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을 마친 만큼 중금리대출 공급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은 세계 최초로 P2P금융업(투자자와 차입자를 연결해주는 금융)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늘려 금리단층을 메꿔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출시장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1금융권과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2금융권으로 극단적 형태로 나누어져 있어 중신용자들이 설 곳이 부족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은행 2.8%, 저축은행 17.7%로 중신용자들이 1금융권 대출을 받지 못하면 급격히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하는 2금융권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은 중금리대출에 특화된 금융업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전신인 P2P금융업 자체가 기존에 높은 이자를 부담했던 중저신용 차입자에게 중금리대출을 제공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피플펀드도 2016년부터 4~7등급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대출을 공급해 왔다. 개인 신용대출 고객 가운데 4~7등급 중신용자 비중이 83.1%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펀드가 중금리대출시장에서 메기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피플펀드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을 통해 제도권에 편입되며 중금리대출 공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플펀드는 2016년 6월1일부터 피플펀드론을 통해 대출을 진행해 왔는데 5월 말 기준 누적 대출 취급액 18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P2P금융업은 대출금을 다수의 개인투자자를 통해 조달하는 구조로 대출 속도와 공급을 급격히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며 대규모 기관투자가 가능해져 수요에 맞춰 중금리대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 전부터 선제적으로 기관투자자들과 투자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플펀드는 이미 중금리대출 수요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5년 동안 중저신용자 41만 명이 8조5238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만 유치되면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한 잠재고객은 충분한 셈이다.

김 대표는 기관투자자 유치에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피플펀드는 5년 동안 4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 고객의 신용을 재평가를 위해 중금리 특화 신용평가모형에 공을 들였다. 

신용평가모형 모델링 전문가로 구성된 테크팀을 운영하며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고 네 차례나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했다. 시중은행들은 통상 4~5년을 주기로 신용평가모형 적합성을 검증하고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금리대출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 등도 중금리대출 신용평가모형 개발은 초기 단계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6월 초에 처음으로 자체 데이터를 중저신용자 대출 신용평가모형에 적용했다. 

중금리대출에 관해서는 피플펀드가 노하우와 신용평가모형 등에서 앞선 경쟁력을 보유한 셈이다.

김 대표는 10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으로 등록하며 "5년 동안 축적해 온 중금리대출에 관한 경험과 쌓아온 데이터 및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과 차별화한 중금리대출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최종 목표는 기존 금융이 도달하지 못한 금리 단층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