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이 주력 풍력타워를 넘어 풍력터빈까지 사업영역을 넓힐까?

김 회장은 미국 풍력타워공장을 인수하면서 미국시장을 주 무대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성장성이 높은 미국시장에서 합작법인 형태로 풍력터빈사업까지 진출할 가능성도 나온다.
 
씨에스윈드 미국 풍력시장 교두보 확보, 김성권 풍력터빈도 바라보나

▲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


8일 증권업계 및 발전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우며 미국 풍력발전시장도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6만 개의 풍력발전용 터빈을 미국에 설치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국에서 최근 설치되고 있는 6메가와트(MW)급을 기준으로 풍력터빈 6만 개는 발전용량 360기가와트(GW)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15년 동안 해마다 24기가와트의 풍력발전 설치가 필요하게 돼 2035년까지 미국 풍력발전시장은 초호황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회장이 최근 글로벌 풍력터빈기업 덴마크 베스타스의 미국 풍력타워공장 지분 100%를 인수한 것도 이런 경기 전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씨에스윈드의 주력사업인 풍력타워 확대뿐 아니라 풍력터빈으로 사업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풍력터빈시장은 GE, 베스타스, 지멘스, 노르덱스 등의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체제가 만들어져 있다“며 “씨에스윈드가 성장성이 높은 미국에 진출을 본격화하게 되면 이런 기업들과 합작사 형태로 터빈사업에서 협력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씨에스윈드는 풍력타워에서 해상풍력용 하부구조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을 세워 뒀는데 이에 머물지 않고 풍력터빈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터빈사업과 관련해서는 주요 고객회사들과 관계에서 민감한 이슈로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그는 “주요 터빈회사와 합작회사를 구성하는 것은 열려 있는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베스타스의 미국 풍력타워공장 인수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 증설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씨에스윈드가 이번에 인수한 미국공장 베스타스 타워스 아메리카의 풍력타워 생산능력은 연간 5천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미국 공장에 추가적 설비투자를 실시해 생산능력을 연간 7천억 원으로 늘리고 베스타스 이외에도 주요 풍력터빈 제작기업에 육상 풍력타워를 납품함으로써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증권업계에서는 씨에스윈드가 미국시장을 안착함으로써 반덤핑 등 리스크를 피할 수 있고 성장하는 시장에서 주요 고객회사들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바라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가 베스타스의 미국 공장을 인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중장기 매출 증가목표를 향해 예상대로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특성상 자국 안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것을 선호하므로 성장하는 미국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2025년까지 연간 매출을 2조5천억 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씨에스윈드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893억 원, 영업이익 130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33.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