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탁 핀크 대표이사가 마이데이터사업에 대비해 안팎으로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하나금융 계열사 핀크는 최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통과하고 본허가 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열리는 마이데이터시장에 늦지 않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핀크 마이데이터 진입 늦지 않기 원해, 권영탁 맞춤형 자산관리 별러

▲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


2일 핀크에 따르면 핀크는 8월 마이데이터(개인신용정보관리)사업 본격 시행에 맞춰 기존에 선보였던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해 출시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핀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사업이 시행되면 이전에 중단했던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개편(리뉴얼)해 내놓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으면 흩어져 있는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생애주기와 재정상태에 따른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데이터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핀크는 5월31일까지 여러 분야에 걸쳐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개발자 외에 데이터 기반 서비스 기획과 설계가 가능한 사업기획·대출서비스 담당자는 물론 마이데이터 허가 관련 업무를 지원할 준법지원 담당자 등이 포함됐다. 

외부기업과 제휴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마이데이터 분야에서 금융은 물론 유통·통신 등 비금융영역과도 적극적으로 연계하겠다는 권 대표의 구상이 반영된 것이다.

핀크는 4월 하나은행과 제휴해 모바일앱 하나원큐에 핀크리얼리를 탑재했다. 유진투자증권과제휴해 핀크앱에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투자몰을 선보이고 최근에는 롯데카드와 함께 상업자표시카드(PLCC)도 출시했다.

권 대표는 최근 정보통신미래모임 강연에서 “마이데이터가 서비스 가치를 느끼게 하려면 금융 데이터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인구특성, 관계특성, 고객성향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영역의 비금융데이터 사이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은 일은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획득하는 것이다. 권 대표는 5월28일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했다. 

이전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곳들이 신청부터 허가까지 한 달가량 걸린 데다 금융당국이 심사 속도를 높이겠다고 한 만큼 8월 사업 시행 이전에 본허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권 대표는 지난해부터 부동산·자동차 등 이용자가 보유한 자산을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올 초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마이데이터 1차 심사에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하나금융그룹 4개사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가 지연돼 마이데이터 유사서비스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특허 출원한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핀크리얼리를 출시하며 마이데이터사업의 공백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핀크리얼리는 다른 사람의 금융데이터를 참고해 스스로의 금융습관을 개선하도록 돕는 신개념 금융서비스다.

핀크리얼리는 출시 4개월 만에 12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지 못해 개인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3월 말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그룹 4개사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를 재개하면서 답답한 상황이 풀리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5월26일 정례회의에서 핀크 등 4곳의 예비허가를 인가했다. 핀크 등 4개사는 28일 곧바로 본허가를 신청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을 향한 속도를 높였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통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개인고객에게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금융권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금융 플랫폼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크는 마이데이터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권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후 “마이데이터사업권을 획득한 후 핀크리얼리의 서비스영역을 대폭 확장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