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하나은행 청라의료타운 수주 도전, 박성호 청라 인연 깊다

▲ (왼쪽부터) 박성호 하나은행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 총장, 박광일 KT&G 본부장이 5월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동관에서 열린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동추진 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의료복합단지사업 수주에 나선다.

박 행장은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시절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하나드림타운 구축의 주춧돌인 통합데이터센터 준공에 기여했다.

유력한 협력사들과 함께 사업 수주에 성공한다면 박 행장과 청라국제도시의 인연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하나은행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높은 경쟁력을 지닌 협력사들과 함께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에 뛰어들어 유력한 수주후보로 떠올랐다.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은 청라국제도시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연구시설, 700실 이내 생활숙박시설, 3천 세대 오피스텔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토지대금만 1965억 원으로 책정돼 총사업비는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이 사업 수주를 위해 서울아산병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KT&G, HDC현대산업개발, 우미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들과 함께 세계 최고 경쟁력을 지닌 청라의료복합타운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수주전에는 메리츠증권, 인하대국제병원, 한국투자증권, 한성재단 등도 참여했다. 각 컨소시엄에는 차병원, 인하대병원, 순천향대병원, 세명기독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포함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하나은행이 손잡은 서울아산병원은 얼마전 미국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병원에서 34위에 올랐다. 국내 병원 가운데 3년 연속 가장 높은 순위를 보인 만큼 이번 사업의 핵심인 의료기관 경쟁력에서 다른 컨소시엄보다 우위에 섰다.

다른 협력기관인 카이스트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중심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어 산학연 연구단지를 구성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입찰 평가항목 중에서 의료기관 규모와 경영능력은 150점(총점 1천 점)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참여도 역시 70점의 배점이 책정돼있다.

여기에 하나은행이 금융주선 및 재무적 투자자 역할로 가세하면서 재원조달계획(150점) 역시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에 하나은행이 참여하면 하나금융그룹이 조성하고 있는 하나드림타운과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청라의료복합타운 부지는 인천시 서구 청라동 1-601 일원으로 하나금융그룹이 2024년 이후 본거지로 사용할 하나드림타운의 바로 앞이다.

이번 사업 평가항목에서 20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콘셉트의 적정성 및 독창성 항목에는 청라국제도시 내 주변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방안도 포함된다. 박 행장은 청라의료복합타운에 하나은행이 참여하면 하나드림타운과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은 3월 하나은행장 취임 직전까지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지 인근이자 하나드림타운 부지 안에 있는 하나금융티아이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하나드림타운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을 주도하면서 하나금융그룹의 청라국제도시 진출의 첨병역할을 했다.

박 행장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은 28일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등과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참가를 공표하면서 의료 랜드마크를 향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행장은 “하나금융그룹은 청라 하나드림타운 조성으로 인천의 금융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주도적으로 참여해 청라의료복합타운을 인천의 랜드마크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5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6월 중 평가를 거쳐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2월 사업협약을 체결할 방침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