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시공서비스 자회사 한샘서비스원의 인력을 늘려 과부화가 걸린 인테리어서비스 운영에 급한 불을 끄려고 한다.

또 직시공(본사 또는 협력기사가 직접 시공하는 것) 비중을 점차 확대해 고객에게 표준화된 인테리어서비스를 제공도 강화하고 있다.
 
한샘 인테리어 수요 가파른 증가, 강승수 품질관리 못하면 부메랑 긴장

▲ 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


11일 한샘에 따르면 앞으로 대리점이나 지역 시공업체가 아닌 한샘 협력기사들이 직접 시공하는 직시공 중심으로 인테리어서비스사업을 바꾸기로 했다.

이미 올해 1분기 한샘의 직시공건수는 1823건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한샘서비스원과 계약한 협력기사 규모가 지난해 2300명에서 올해 4천 명으로 늘어났기에 가능했다.

한샘은 자회사 한샘서비스원을 통해 인테리어 시공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력직 관리자(PM)를 제외한 협력기사들은 정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한샘의 연간 직시공건수는 아직 전체 시공건수(약 8만 건)에서 10% 수준으로 작지만 한샘이 협력기사 규모를 늘려가기로 한 만큼 직시공 비중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은 3월부터 한샘아카데미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한샘아카데미는 전국 직업교육소 등과 협력해 한샘서비스원과 계약하고 협력기사로 활동할 인테리어 시공인력을 육성한다.

이를 통해 4월 기준 4천 명 수준의 협력기사 규모를 2021년 말까지 63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한샘아카데미 졸업생은 한샘서비스원에서 '조수' 자격으로 근무하다 약 2년을 근무한 뒤 '사수'가 되면 더 유리한 조건의 자유계약 협력기사로 일할 수 있다.

이처럼 강 회장이 협력기사 수를 늘려 직시공 비중을 높이려는 이유는 우선 과부하가 걸려 있는 인테리어 시공현장의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서다.

한샘은 급증하는 인테리어 수요를 타고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에 따라 현장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한샘서비스원 협력기사들은 늘어난 업무량과 본사 및 고객전화량 증가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샘은 2020년 인테리어 매출이 2019년보다 33% 늘었으며 2021년 1분기에는 매출이 2020년 1분기보다 22% 늘었다.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2019년 약 6만 건 수준의 인테리어 시공서비스를 제공했는데 2020년에는 약 8만 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황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2021년에는 시공건수가 약 1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530억 원, 영업이익 251억 원을 내며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46.8% 늘었다.

최근 인테리어시장이 짧은 기간에 급격히 성장하면서 한샘은 시공현장에서 숙련노동자 부족상황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기가 연기 및 지연되거나 공사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잦아 고객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한샘의 인테리어서비스가 '일주일 내 마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한샘 내부에서도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관계자는 "협력기사 규모를 늘리는 것이 현재 과부하 문제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이 직시공 비중을 높인다면 서비스 품질을 표준화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샘의 인테리어패키지사업은 대부분 대리점과 연계한 지역 시공업체가 맡아 품질관리가 쉽지 않았는데 한샘서비스원 차원의 직시공이 늘어난다면 서비스 품질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강 회장은 인테리어서비스가 성장하려면 품질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강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리하우스사업본부는 올해 인테리어 패키지 월 1만 건 판매에 도전할 것이다"며 "공정관리 혁신을 통해 품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한샘의 직시공역량 강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올해 직시공을 확대할 수 있는 인력 및 숙련도 등의 여건을 마련했다"며 "이에 따라 시간절약, 가격의 투명성, A/S 효율성 등으로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