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가 렉서스 브랜드로 수입차업계에서 인기 잣대로 여겨지는 ‘연간 1만 대 판매클럽’에 올해 다시 진입할 수 있을까?

토요타코리아는 렉서스의 강점이자 수입차시장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모델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코리아 렉서스 연간 1만 대 판매 다시,  하이브리드모델 더 강화

▲ 2021년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된 렉서스 뉴 ES모델. <토요타코리아>


9일 토요타코리아에 따르면 렉서스의 올해 하반기 신차와 관련해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LC컨버터블과 LS모델을 출시했는데 하반기 출시계획은 현재 확정된 것이 없다”며 “다만 가급적이면 신차를 내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렉서스의 판매량이 올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간 1만 대 판매클럽 재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차를 도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만 대 판매클럽은 수입차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을 때 따라붙는 별칭으로 판매량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다졌는가를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렉서스는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자동차를 모두 2806대를 판매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51.2% 증가하면서 일본차 불매운동에 침체했던 판매량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 현재 판매수준으로는 1만 대 판매클럽에 진입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하반기 신차를 통해 판매량 반등을 꾀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렉서스가 강점을 지닌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신차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아직까지 한국에 들여오지 않은 IS하이브리드 모델과 올해 연식변경을 앞둔 ES하이드브리드모델 등이 출시될 차종으로 꼽힌다.

IS모델은 한국에서 가솔린차가 판매됐지만 최근 단종됐다. 반면 IS하이브리드 모델은 해외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어 렉서스가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IS하이브리드 모델을 들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ES300h의 2022년형 모델이 한국에 동시 출시된다면 신차효과를 톡톡히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ES300h는 2020년에 5732대가 팔려 한국 수입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 가운데 판매량 1위를 한 모델이다.

같은 기간 불매운동으로 일본차 브랜드 판매량이 절반 이상 꺾인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차에서 렉서스 모델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구나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수입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는 모두 2만1361대 팔렸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71.9% 증가했다.

수입차 점유율에서도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21.9%로 전체 수입차시장에서 가솔린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2020년 같은 기간만 해도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차 순서였다.

토요타코리아로서는 올해 렉서스를 앞세워 1만 대 판매클럽 재진입 하는 일이 중요하다.

렉서스가 하이브리드모델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한 곳이 세계에서 몇 나라 되지 않는 만큼 한국시장에서 위상을 회복할 필요성이 크다.

렉서스는 2016년 처음으로 한국에서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한 이후 2019년까지 4년 연속 1만 대 판매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하이브리드차 ES모델 판매 호조에도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판매량이 8911대까지 빠졌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량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신차가 나오면 한국도 큰 시차 없이 동시출시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