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자가격리 면제를 검토하면서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자가격리 면제를 결정할 경우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권역)'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가 상호 입국자에게 격리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데스크리포트] 5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해운

▲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자가격리 면제를 결정할 경우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 권역)'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는 트래블 버블이 실시될 경우 항공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이미 트래블 버블이 실시되고 있다.

몰디브는 4월20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없이 몰디브 입국을 전격 허용했고 싱가포르와 홍콩은 5월26일부터 트래블 버블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항공업계에서는 4월 해상운송 대란으로 유입된 항공운송 수요가 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아시아발 항공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올해도 화물운송으로 버텨야하는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항공사들은 화물운송에 여객기를 추가 투입하는 등 공급을 확대할 계획을 세워뒀다.

<항공>

◆ 대한항공

5월에 대한항공의 런던 히드로공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하늘길이 열린다. 

대한항공은 15일, 29일 토요일 런던~인천 노선 직항편의 운항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런던~인천 노선 항공편은 한국 방역당국 방침으로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만 탑승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전략'(PMI)은 최종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4월17일 산업은행에 PMI 초안을 제출했는데 현재 산업은행이 해당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에는 고용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과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위반 해소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에 PMI 수정 내용을 보고하고 수정안에 관한 대한항공의 의견을 청취한 뒤 5월 안에 PMI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산업은행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항목을 면밀히 검토해 확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용과 운임 등 근로자와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항목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중단됐던 영국발 직항 항공편 운항을 5월부터부터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8일부터 런던 히드로공항 출발~인천공항 도착 노선 직항을 주1회 토요일에 운항한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함께 공동협의체를 꾸려 기내 안전 향상을 위한 매뉴얼 일원화 등을 진행한다.

협의체는 안전기준·절차·지침 사항 재점검 및 업데이트, 위급 상황별 대응안 보완, CCM(캐빈 크루 매뉴얼) 개정 등 기내 안전 향상을 위한 매뉴얼 일원화를 진행한다.

이밖에 백신 여권, 트래블 버블(자가격리 없는 여행) 도입 등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항공여행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향후 추진방향도 논하기로 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동참한다.

제주항공은 인천과 김포, 부산에서 출발하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운항을 시작하는데 특히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는 프리미엄 좌석인 뉴클래스도 도입한다.

제주항공은 5월 한달 동안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인천 출발 7편, 김포 출발 4편, 부산 출발 3편을 각각 운항한다.

인천 출발편은 5월1일, 5일, 8일, 15일, 22일, 29일 등 모두 7번 운항한다. 앞뒤 좌우 간격을 넓힌 프리미엄 좌석인 뉴클래스 좌석도 도입됐다. 뉴클래스 좌석은 인천 출발 항공편에서만 운영한다.

김포 출발편은 5월9일, 16일, 23일, 30일 등 모두 4편이고 부산 출발편은 5월1일, 15일, 29일 등 3편이다.

인천 출발과 김포 출발 항공편은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부산과 대마도를 거쳐 다시 인천과 김포로 돌아오며 비행시간은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부산 출발은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대마도 상공을 선회하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며 비행시간은 약 1시간이다.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회생보다 청산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초 이스타항공은 4월 중순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하는 '스토킹 호스(수의계약자 선정 후 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려했다. 하지만 6~7곳이 관심이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회사측 주장과 달리 인수의향자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법원은 앞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무산 등을 고려해 3월 회생을 결정한 바 있다.

법원은 수의계약자 없이는 공개매각이 성사될 수 없다는 판단에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입찰을 늦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최종 부채는 약 1800억 원 규모로 산정됐다. 자산은 약 291억 원으로, 부채가 보유 자산의 6배 가량이다. 여기에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 등 수백억 대 운항 준비비용을 더할 경우 인수자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회생안 제출기한인 5월20일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법원은 이스타항공의 청산, 재매각을 다시 판단하게 된다.

◆ 에어프레미아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국내선을 시작으로 동남아에 이어 이르면 내년 초 미국 LA 노선에 취항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국토교통부의 운항증명(AOC) 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등 170여 명 규모의 직원 수를 올 여름까지 200여 명으로 확대하고 LA 취항과 함께 현지 직원도 모집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미국 노선 취항의 경우 연방 교통부, 항공청, 연방교통안전청(TSA)으로부터 각각 운항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대략 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프레미아는 향후 매년 2대씩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2025년까지 총 10대를 운용하며 LA, 뉴욕, 샌호세, 호놀룰루, 밴쿠버 등 북미 5개 노선을 포함해 일본, 동남아 등 12~13개 노선망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에어프레미아는 4월 중대형 항공기 보잉787-9를 1호기로 도입해 시험비행에 투입했다.

<해운>

코로나19로 해운운임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화물대란에 따른 고운임 현상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4월30일 기준 3100.7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국내 수출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항로 운임도 최고치를 찍었다. 미주 동부해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에 6419달러, 서부해안 운임은 5023달러를 보였다. 두 노선 모두 역대 최고치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미주 동부해안 운임은 불과 1주일 새 12.9% 올랐다. 유럽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4630달러로 전년 동기(753달러) 대비 6배 급등했다.

해운업계는 물동량 증가 및 이에 따른 주요 항만 정체, 내륙운송 지연, 컨테이너 부족이 맞물려 해운운임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와 곡물을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도 역대 최고치를 보이는 등 컨테이너선발 운임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시황을 운임에 쉽게 반영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사에 비해 장기계약 비중이 높은 벌크선사의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4월30일 기준 역대 최고치인 3007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2월(425) 대비 8배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2배가량 올랐다.

벌크선 운임 상승은 최근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에서 브라질산 철광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HMM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상반기 위축됐던 해상물동량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해운운임이 증가함에 따라 HMM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HMM의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2조 원대 중반, 영업이익 1조 원가량이다. 지난해 영업이익(9807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HMM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약 3조 원가량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HMM의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보로는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HMM은 올해 들어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1번째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 물동량이 급격히 회복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은 해상운송용 컨테이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MM은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가 2일 부산에서 출발해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TEU는 20피트(약 6m) 컨테이너 1개 크기를 뜻한다.

HMM 프레스티지 선박에 탑재한 전체 화물량(4200TEU) 가운데 60%는 국내 중소기업의 물량이다.

◆ SM상선

SM그룹 계열사인 SM상선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SM상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00억 원을 넘어서며 작년 한 해 영업이익(1206억 원)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M상선은 올해 1~2월 해운부문 영업이익이 864억 원을 보이며 지난해 영업이익의 72%를 이미 달성한 바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앞으로도 경기 회복세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선박 부족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에도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5월부터 새로 적용되는 1년 고정계약(SC)도 해운사들의 실적에 추가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SM상선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해운부문 영업이익 1206억 원을 거뒀다.

실적 개선이 표면화되면서 SM상선이 계획하고 있는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M상선은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선박 및 컨테이너장비 확보 등에 투자함으로써 미주·아시아 지역 영업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