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게임시장은 신작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4월 말 세계에 동시 출시된 컴투스 '서머너즈워:백년전쟁'에 이어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 넷마블 '제2의나라',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라이징'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5월 기업 동향과 전망-게임

▲ (왼쪽부터)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김정주 넥슨(NXC) 회장.


컴투스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은 4월29일 국내를 포함한 세계 174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컴투스 대표 지식재산(IP)인 '서머너즈워' 세계관을 활용한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은 다양한 몬스터를 소환하고 육성해 다른 이용자와 8대8 대전을 펼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도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2를 2분기에 내놓는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2012년에 출시한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지식재산을 활용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게임(MMORPG)이다. 사전 예약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넷마블은 제2의나라를 선보인다. 제2의나라는 6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등 5개국에 동시에 출시된다. 제2의나라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력한 판타지 RPG 콘솔게임 '니노쿠니'를 모바일 RPG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북유럽신화 세계관을 담은 MMORPG게임으로 모바일과 PC 온라인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기대작이었던 '엘리온'의 부진과 '검은사막' 북미‧유럽 퍼블리싱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으로 오딘:발할라 라이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N'으로 불리는 국내 3대 게임사 가운데 넥슨과 넷마블이 자산총액 10조 원을 넘기며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반열에 올랐다.

넥슨의 경우 자산총액이 지난해 9조5천억 원에서 올해 12조 원으로 2조5천억 원 늘었다. 지난해 신작 모바일 게임 흥행으로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금융자산과 보유주식가치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넷마블은 자산총액이 8조3천억 원에서 10조7천억 원으로 2조4천억 원 뛰었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더해 지분을 투자한 비게임분야 기업들의 가치가 증가한 효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코웨이를 인수하고 하이브, 엔씨소프트,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기업순위를 보면 넥슨은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34위로 8계단, 넷마블은 47위에서 36위로 9계단 뛰었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자산총액은 4조 원 정도로 넥슨과 넷마블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올해 1분기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자산총액 역시 예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넥슨

넥슨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넥슨은 비트코인의 자산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슨은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해서 일본 법인을 통해 1억 달러(약 113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넥슨은 비트코인 보유가 신작·신기술·인수 등 회사 성장에 필요한 전략적 투자를 위한 구매력 확보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는 국내 1호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는 등 가상화폐 투자에 집중해왔다. 넥슨은 코빗 인수와 함께 2018년 유럽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비트스탬프'와 미국 가상자산 위탁매매업체 '타고미'에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초까지는 개발 중인 핀테크 플랫폼 '아퀴스코리아' 법인을 통해 48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매입했다. 이와 함께 넥슨 지주회사인 NXC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인수를 검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2월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을 828억~891억 엔(약 8587억~9241억 원)으로 예상했다. 최고 매출기준으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6% 증가, 최저 매출기준으로는 5.0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53억~419억 엔(약 3661억~4345억 원)으로 예상했다. 최고치를 달성해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9%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넥슨의 이런 영업이익 감소는 1분기에 이렇다할 신작을 출시하지 못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올해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마비노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출시된 게임은 없다.

◆ 넷마블

넷마블이 올해 새 게임들을 앞세워 글로벌시장을 다시 두드린다.

넷마블은 유명 지식재산(IP) 기반의 게임인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올해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잇따라 신작들을 내놓으면서 넷마블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광고영상으로 베일을 벗은 ‘제2의 나라’는 6월 출시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1분기 매출 6001억 원, 영업이익 831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6%, 307% 늘어나는 것이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와 '트릭스터M'의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레이드&소울2는 사전예약자 수가 4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반응이 뜨거워 엔씨소프트의 재도약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신작 부재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트릭스터M 출시가 애초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춰졌다. 이와 함께 최근 이용자들이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5522억 원, 영업이익 2354억 원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4.5%, 영업이익은 43.9% 감소한 수치다.

◆ 컴투스

컴투스의 실시간 전략대전 신작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이 출시 첫날 내려받기 수 100만을 넘어서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내려받기 수 및 하루 이용자 수(DAU)가 고르게 나와 글로벌 흥행의 청신호가 켜졌다.

4월29일 출시된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은 서머너즈 워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대작이다. 서머너즈 워 특유의 전략성에 전투 액션성을 더한 실시간 전략대전 게임이다.

컴투스가 '서머너즈워'와 출시 예정작 '서머너즈워:백년전쟁'으로 장기 흥행과 신작 기대감을 모두 잡으며 브랜드 동반 상승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연매출 6천억 원의 벽을 넘을지 주목된다.

컴투스는 올해는 '서머너즈워'의 확장된 세계관이 담긴 코믹스 시리즈 '레거시'가 출판되고, 서머너즈워:백년전쟁뿐만 아니라 '크로니클' 등 지식재산(IP) 신작 게임이 속속 공개될 예정이라서 '서머너즈워'를 기반으로 한 각 프로젝트들이 만들어낼 동반 상승효과를 노리고 있다.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북미와 유럽 PC 온라인게임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한 PC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이 북미, 유럽 및 오세아니아 지역을 대상으로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 일정을 공개하고 테스터 모집을 시작했다.

5월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비공개 테스트는 ‘엘리온’의 핵심적 재미요소로 꼽히는 높은 자유도의 논타겟팅 전투시스템과 PvP 콘텐츠, 대규모 전장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함과 동시에 엘리온 브랜드를 알리기 위함이다.

엘리온은 2021년 북미 유럽에서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영어 및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모두 4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이와 함께 기대작인 신작 모바일 MMORPG '오딘:발할라라이징'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오딘:발할라라이징은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견인할 작품으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301억 원, 영업이익 156억 원을 올렸다고 4일 밝혔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23% 각각 늘어났다. 

◆ 위메이드

미르 지식재산(IP)으로 유명한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해 말 첫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 for 위믹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위메이드 대표 게임인 '미르의전설2' 지식재산을 활용한 '재신전기 for 위믹스'를 출시했다.

아울러 위메이드트리는 1월 암호화폐 '위믹스토큰'을 국제거래소에 상장했고 2월에는 자체 개발한 탈중앙화거래소 위믹스덱스 서비스도 공개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최근 블록체인 대체불가능 토큰(NFT) 거래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내 대체불가능 토큰 거래소를 열고 하반기에 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에서 해당 대체불가능 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