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선 까사미아 대표이사가 명품 마케팅에 강점을 지닌 모회사 신세계의 전략을 들고와 까사미아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3일 까사미아에 따르면 올해 유럽 명품가구 브랜드를 대폭 확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증가율 30%대를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까사미아 매출증가 길 찾아, 임병선 신세계 강점 '명품 선구안' 들고와

▲ 임병선 까사미아 대표이사.


2020년 까사미아 매출은 2019년보다 38% 증가한 1634억 원으로 2020년 초 목표로 세웠던 1600억 원을 넘어섰다. 까사미아는 올해 매출목표를 37% 증가한 2250억 원으로 잡았다.

까사미아는 지난해 9월 해외 명품가구 브랜드를 엄선해 알리는 숍인숍 ‘까사미아 셀렉트’를 론칭하고 주요 거점매장에 입점시켰는데 올해부터는 까사미아 셀렉트 입점 브랜드를 7곳으로 확대하고 품목도 150가지 이상으로 늘려 프리미엄 전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4월 가구 및 소품 상품기획을 담당할 경력직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자체 제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 가구업계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해외 명품 브랜드를 발굴하고 국내에 알리는 등 유통에서 경쟁력을 쌓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명품 브랜드 전략의 전망은 밝다.

최근 코로나19로 집을 꾸미려는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유럽 명품가구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올해 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가구 소매판매액은 10조1865억 원을 보여 2019년보다 24% 늘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명품가구를 주로 취급하는 신세계의 가구 매출은 40% 이상 늘었다. 신세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등 유럽 명품가구 브랜드들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명품가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프리미엄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명품가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2019년 까사미아 대표를 맡은 뒤 적자에 빠진 까사미아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는 까사미아가 나아갈 방향을 모회사인 신세계와 자매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례에서 찾은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른바 '명품 유치력'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신세계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한 특급백화점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해 프리미엄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해외 명품 브랜드 유통이 핵심사업이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966년부터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를 도입해 국내 패션업계를 이끌어온 기업이며 오랜 기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출시를 성사시켰다. 또 이런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전담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지니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및 화장품 매출의 약 60%가 해외 브랜드사업에서 나온다.

까사미아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다면 최근 가구업계에 불어닥친 원자재 가격 인상과 관련한 고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단가가 높은 상품을 취급하면 가격상승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고객들이 발길을 돌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원목 생산지에서 벌목작업이 차질을 빚고 해상운임이 상승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원목과 접착제, 합판 등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2021년 4월 기준 원목 가격은 2020년 10월과 비교해 20% 상승했으며 접작체 및 목재 부산물 가격도 10~15% 가까이 올랐다.

가구업계는 8월 이전에는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까사미아는 최근의 원재자 가격 폭등과 관련해 직접적 타격은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