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친환경부품사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현대위아는 정 사장이 경영을 맡고 올해 1분기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줄어 실적 개선의 부담을 안고 있는데 2분기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현대위아 친환경차량부품 힘줘, 정재욱 실적회복 방향잡아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자동차시장 회복에 따른 차량부품사업 정상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1분기 차량부품사업의 회복을 확인했고 기계사업도 6년 만에 수주가 늘면서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며 “현대위아는 2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현대위아는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00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2분기 영업손실 390억 원에서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현대위아가 2분기 흑자전환 이후 매분기 영업이익을 늘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7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보다 138% 늘어나는 것이다.

정 사장은 실적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74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67% 감소하면서 1분기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많은 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기아(142%), 현대로템(121%), 현대차(92%)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회복됐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은 1분기에 대부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1분기 일회성으로 반영된 통상임금 환입효과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지만 중국과 멕시코 차량부품사업 부진과 기계사업 적자 확대 등도 실적 후퇴에 영향을 미쳤다.

정 사장이 올해 3월 주총에서 현대위아 대표에 공식적으로 오른 만큼 1분기 실적 책임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지만 '나홀로 실적 후퇴'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 사장은 부산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을 거쳐 현대차에서 부품개발1실장 이사대우로 임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에서 차제샤시부품구매실장, 부품개발사업부장, 베이징현대기차유한공사 구매본부장, 현대차 구매본부장 등 지속해서 부품 관련 사업에 몸담은 자동차부품 전문가로 지난해 12월 현대모비스 대표에 내정됐다.

정 사장은 올해 전기차용 통합 열관리시스템, 수소차용 수소연료탱크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친환경부품사업에도 더욱 힘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

친환경부품사업의 토대를 닦는 일은 정 사장이 현대위아 대표에 선임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Who] 현대위아 친환경차량부품 힘줘, 정재욱 실적회복 방향잡아

▲ 현대위아가 만드는 친환경차용 열관리모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정재욱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의 부품 개발부문을 경험한 부품 개발 전문가로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사장도 3월 주총에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올해 이동수단 진화에 보조를 맞출 친환경차량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열관리시스템, 수소연료탱크 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모든 면에서 경쟁업체와 격차를 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연구개발 인력을 지속해서 충원하며 미래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위아는 4월 스마트팩토리사업 관련 연구개발 경력사원 모집을 진행한 데 이어 지금은 통합열관리모듈 관련 설계 개발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전기차용 통합 열관리시스템, 수소차용 수소연료탱크 등은 2023년부터 본격적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서 일회성 이익을 빼고 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배 이상 늘어난다”며 “2분기 이후 현대차와 기아 판매 확대,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 경기회복 등으로 차량부품사업과 기계사업 모두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