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가 하이브의 역할을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기업의 모기업으로 재정립하고 있다. 

하이브는 자회사들을 아우르는 연결점으로서 지식재산(IP)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조만간 이뤄질 음악사업부문 분할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하이브는 꼭지점, 방시혁 지식재산 층층이 연결 완성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28일 하이브에 따르면 자회사 하이브아이피와 하이브쓰리식스티를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자회사들의 지식재산사업을 연결하는 내부 매개체 역할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하이브아이피는 하이브 가수에 관련된 콘텐츠 개발과 기획상품(굿즈) 업무를 맡고 있다. 하이브쓰리식스티는 하이브 가수들의 공연 기획과 제작업무를 맡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하이브의 원천 지식재산인 아티스트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더불어 2차 지식재산인 콘텐츠 개발은 물론 팬덤사업 플랫폼 ‘위버스’와도 연계돼 있다.

하이브는 위버스에서 아티스트들의 각종 영상 콘텐츠를 내보내면서 연계된 위버스숍을 통해 기획상품과 교육콘텐츠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방 의장는 하이브와 계열사 사업구조를 하이브 아래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자회사로 세분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의 지식재산사업을 강화하면서 자회사 전반과 업무 연관성도 끌어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레이블 자회사는 소속된 아티스트들의 음악 창작과 관리를 전담한다. 솔루션 자회사는 아티스트 활동을 바탕으로 게임이나 캐릭터, 교육콘텐츠 등의 2차 지식재산을 만들어낸다. 

플랫폼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는 위버스를 운영하면서 레이블과 솔루션에서 만들어낸 콘텐츠를 팬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이 자회사들의 업무가 모두 하이브와 연계되면서 하이브가 전체 사업을 조율하고 영역을 넓히는 일도 더욱 손쉬워지게 됐다. 

앞서 방 의장도 3월 회사이름을 바꾸는 자리에서 “현재의 사업을 아우르고 이를 연결·확장할 수 있는 구조의 상징으로서 새로운 회사이름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일변도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지속해서 보여왔다”며 “하이브 아래 개별 자회사를 두면서 사업영역을 여러 갈래로 나눠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브 관계자도 “자회사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면서 사업을 통합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의 연결점 역할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음악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결정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의 40.26%를 음반과 음원에서 거뒀다. 이 음반·음원 매출의 상당부분이 방탄소년단 등이 소속된 하이브 음악사업에서 나왔다. 

방 의장은 핵심 수익원인 음악사업을 레이블 자회사로 떼어내 아티스트의 음악활동에 집중하면서 원천 지식재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빅히트뮤직은 음악 제작과 아티스트 관리, 팬과 의사소통에 집중하면서 레이블로서의 본질적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이브도 음악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자회사 지원과 업무 조율에 역량을 더욱 쏟을 수 있게 됐다. 

하이브 관계자는 “핵심 사업부문의 효율성을 확충하면서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음악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5월14일 주주총회에 음악사업 부문을 빅히트뮤직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 안건이 의결되면 빅히트뮤직은 7월1일 출범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