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월 차량용 반도체 확보상황이 4월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대체소자 발굴, 선제적 재고 확보, 생산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차질 최소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반도체 수급상황 5월 더 나빠질 수도, 생산차질 최소화에 집중”

▲ 현대자동차 로고.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2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5월 이후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현재 판단으로는 5월도 4월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며 반도체부품이 조기소진되고 있고 미국 텍사스 한파에다 일본 르네사스 클린룸 화재 등 외부 요인까지 겹쳐 차량용 반도체 부족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1분기에는 선제적 재고 관리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부족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4월 들어 울산 공장과 아산 공장이 생산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등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서 부사장은 “현대차는 이미 품목별 우순선위를 선정해 대체소자 개발을 구매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연간 발주를 통한 재고 확보, 생산계획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배터리 확보전략을 놓고는 지속해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재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현대차는 현재 모든 배터리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국내 배터리3사, 해외업체와 함께 시장별, 차급별, 용도별로 성능과 가격이 최적화한 전기차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전무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배터리 역시 안정성과 주행거리, 충전시간 개선 등을 위해 현대차 주도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 2025년 전고체배터리를 시범 양산하고 2027년 양산준비에 들어가 2030년 본격 양산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 EV(전기차) 경쟁력 강화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김태연 현대차 EV사업전략실장 상무는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전동화전략 실행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를 기반으로 라인업을 다변화해 판매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2021년 8차종에서 2025년 12차종으로 늘린다. 판매량은 올해 16만 대에서 2025년 56만 대까지 확대한다.

현대차는 이날 실적발표에 아이오닉5의 1분기 말 기준 계약대수가 4만1779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상반기 국내와 유럽에 이어 하반기 미국에서도 아이오닉5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