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거칠어서 더 매력적이다

▲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정면. <비즈니스포스트>

‘조선의 픽업.’ 쌍용자동차는 4월 출시한 픽업트럭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이렇게 알린다.

쌍용차는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2006), 코란도 스포츠(2012), 렉스턴 스포츠(2018) 렉스턴 스포츠칸(2019) 등 꾸준히 픽업트럭을 출시하며 국내 픽업트럭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2018년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그 전까지 연간 3만 대를 넘지 못했던 국내 픽업트럭시장 규모 단숨에 4만 대 이상으로 키우며 인기를 끌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다시 한 번 국내 픽업트럭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을까? 더 뉴렉스턴 스포츠칸을 직접 타봤다.

◆ 선 굵은 디자인과 넓은 적재공간, ‘픽업트럭’ 매력 충분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시승행사가 열렸다.

쌍용차는 ‘고 터프(Go Tough)’를 주제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디자인했다고 말한다.

그만큼 강인함과 거친 느낌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는데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봤을 때 외관부터 쌍용차의 의도가 느껴졌다.

전면을 가득 채운 라디에이터그릴은 세심보다는 무심에 가까운듯한 굵직한 직선으로 죽죽 뻗어 시원한 느낌을 줬고 라디에이터그릴 양옆에 자리 잡은 LED안개등은 수직으로 그어져 수평적 이미지의 라디에이터그릴과 대비를 이루며 안정감을 더했다.

전면과 후면에 각각 양각과 음각으로 새겨진 ‘칸(KHAN)’ 레터링은 당당함으로 다가왔다. 칸은 과거 몽골제국의 황제를 이르던 말이다.
[시승기]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거칠어서 더 매력적이다

▲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후면. <비즈니스포스트>

쌍용차는 넓은 적재공간을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장점으로 내세운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데크는 가로 1570mm, 세로 1610mm, 높이 570mm의 크기로 최대 1262리터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쌍용차는 홍보영상에서 데크에 텐트를 치고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을 하는 모습까지 연출한다.

다만 데크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돕는 발판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데크 바닥이 코팅돼 있지 않아 플라스틱이 쉽게 긁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승기]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거칠어서 더 매력적이다

▲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데크 적재공간. <비즈니스포스트>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실내에서도 터프함이 느껴졌다.

7인치 LCD계기판과 9.2인치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스티어링휠 조작버튼,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작계) 등이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보는 기어노브(기어봉)도 반가웠다.

운전석과 조수석 위쪽 A필러에 놓인 손잡이는 높은 픽업트럭에 오르내릴 때 편리하게 쓰였다.

실내 디자인은 분명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서 볼 수 있는 미래적 이미지나 고급스러움은 부족했다. 하지만 터프를 추구하는 전체적 디자인 콘셉트와 거친 느낌의 픽업트럭 이미지에는 곧잘 어울렸다. 
[시승기]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거칠어서 더 매력적이다

▲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 가족차로 매력도 지녀, 가성비로 소비자 유혹

이날 시승은 자율코스로 구성됐다. 강남구 학동역에서 출발해 경기 남양주 한 카페를 들렀다 돌아오는 90km 가량의 거리를 2시간 가량 운전했다.

시승차로는 프레스티지 트림(등급)에 4균구동시스템과 다이내믹패키지2, 스마트드라이빙패키지1, 스마트드라이빙패키지2 등의 옵션이 적용된 3805만 원짜리 차량이 제공됐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e-XDi220 직렬4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87PS(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10.0km/ℓ를 보인다.

실제 연비는 갈 때와 올 때 각각 45km 구간에서 9.7km/ℓ과 8.2km/ℓ를 보였다.
[시승기]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거칠어서 더 매력적이다

▲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주행모습.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전장(차 길이)이 5405mm, 공차 중량이 2180kg에 이르는 큰 차다.

엔진 힘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숙성도 나쁘지 않았다. 고급세단 같은 정숙함은 없었지만 라디오를 듣는 데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

전반적 승차감 역시 전반적으로 무난해 캠핑을 즐기는 가족의 여행차로 괜찮아 보였다.

초고장력 4중 구조 프레임바디를 채택해 안전성을 높인 점도 가족차로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매력을 높였다.

다만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능이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에는 긴급제동보조(AEB), 차선이탈경보(LDW), 전방추돌경보(FCW), 후측방경고(BSW) 등의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이 들어가지만 반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차선유지보조(LKA), 인텔리전트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IACC) 등의 기능은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도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때문이다.
[시승기]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거칠어서 더 매력적이다

▲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가장 낮은 트림인 와일드 가격이 2856만 원으로 책정됐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보다 크기가 조금 작은 더 뉴 렉스턴 스포츠는 2439만 원부터 시작한다. 현대자동차의 중형세단 쏘나타와 비슷한 가격대다.

물론 트림을 높이고 옵션을 달면 3천만 원이 훌쩍 넘어가지만 이처럼 효율성 높은 픽업트럭을 사기에는 충분히 매력적 가격으로 보였다. 쏘나타 역시 눈을 높이면 3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픽업트럭인 만큼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쌍용차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가격을 트림(등급)별로 △와일드 2439만 원 △프레스티지 2940만 원 △노블레스 3345만 원으로 책정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와일드 2856만 원 △프레스티지 3165만 원 △노블레스 3649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시승기]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거칠어서 더 매력적이다

▲ 시승 대기 중인 쌍용자동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비즈니스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