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마가 경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김명옥 교수 연구팀에서 개발한 알츠하이머(치매)병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국파마 관계자와 김명옥 교수 모두 “한국파마와 이번에 김명옥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파마, 경상대 연구팀 개발 치매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 없어 [단독]

▲ 한국파마 기업로고.


김명옥 교수팀은 19일 항당뇨 호르몬의 하나인 아디포넥틴의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천연물질에서 유래한 단백질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물질은 실제 한국파마와 전혀 관련이 없으나 2014년 한국파마가 김명옥 교수팀과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던 점 때문에 마치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시장에서 오해를 받고 있다. 

한국파마 주가는 김명옥 교수팀의 신약 후보물질 성과가 발표된 뒤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20일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한국파마 주가는 19일 4만9600원에서 20일 6만4400원까지 껑충 뛰었다. 

이날도 한국파마 주가는 오전 11시47분 기준 전날보다 7.92%(5100원) 급등한 6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파마와 경상국립대학교 사이 기술이전 계약은 2019년 만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파마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신물질은 우리 회사와 관련이 없다”며 “기술이전 계약은 2019년으로 만료됐다”고 말했다. 

김명옥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신물질 개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된 것이고 국민의 세금으로 연구를 진행한 만큼 좋은 성과는 알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보도자료를 낸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김명옥 교수팀은 곧 한국파마와 이번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개발이 관련이 없다는 점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기로 했다. 

김 교수는 “나도 그렇고 친인척, 연구실 사람들 누구도 한국파마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없는데도 한국파마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오해를 받고 있다”고 “잘못된 내용으로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파마 역시 이번 일과 관련해 별도로 보도자료를 내거나 하지 않았던 만큼 갑작스런 시장의 관심에 당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파마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서도 오해를 산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파마는 바이오기업 제넨셀과 코로나19 치료제의 위탁생산(CMO)계약을 맺었는데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는 것처럼 비춰져 한국거래소로부터 올해 1월 조회공시 요청을 받은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