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추진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두 차례 심사를 연기하며 일정이 지연됐지만 나중에 제기될 수 있는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힘을 쏟은 만큼 앞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 복정역 개발사업 다시 서둘러, 건설사 불만은 여전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로고.


20일 서울주택도시공사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선정심의원회를 통해 선발한 우선협상대상자를 21일 발표한다. 

이날 열린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선정심의위원회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두 차례 일정을 미룬뒤 급작스럽게 다시 일정을 잡은 것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원래 3월23일 선정심의위원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사전검토위원회의 사전평가 일정부족 등 내부사정으로 1일로 심사를 한 차례 연기했다. 

하지만 1일로 예정됐던 심사는 또 한차례 밀려 20일에서야 열렸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두 번이나 심사를 미룬 것을 두고 사업의 공정성과 관련해 나중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특정업체의 중대 감정사항을 두고 법률적 검토를 받고 해당업체의 소명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주택도시공사 관계자는 “참여한 컨소시엄들 사이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다른 컨소시엄의 감점요소와 관련해 서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 차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부분들을 법적으로 검토해 사전에 공정성 논란을 막기 위해 일정을 미루고 이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대로 일정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차후 결과에 불복하는 사업체가 나오면 일정이 기약없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 일대의 주차장 용지 1만8459㎡와 업무시설용지 1만7939㎡ 등 모두 3만6398㎡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의 핵심이라고 불린다.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른 환승정류장 및 환승주차장과 4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 근린생활시설, 공연장, 전시장, 집회장, 운수시설, 운동시설, 업무시설, 교육연구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추정사업비만 1조5천억 원에 이른다. 

역세권 개발사업은 수익성은 낮지만 사업규모가 크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큰 관심을 받는다.  

이번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에는 DL이앤씨 및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호반건설, 중흥건설이 대표사로 나선 5개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컨소시엄 사이의 과열된 경쟁을 막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불거질 수 있는 공정성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집중한 만큼 앞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심사일정을 두 차례 미루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를 향한 건설사들의 불만이 상당히 쌓여있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두 차례나 일정을 미루자 건설업계에서는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미숙한 일처리를 두고 불만이 나왔다. 

특히 20일 열리는 심사와 관련한 공지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16일에야 올리면서 건설사들의 불만은 크게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심의위원 인력자원과 가격평가점수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하면서 인력낭비와 스케줄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심사를 미룬 이유를 두고 법률 검토라고 하지만 이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투명한 설명은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