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는 수주목표를 달성할까? 수주목표에 도달하면 2018년 이후 올해 3년 만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과 2020년 계속해서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올해 들어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는데 힘을 받아 수주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조선해양 올해 수주목표 달성 보여, 가삼현 해양플랜트도 전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게다가 그동안 부진했던 해양플랜트도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주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목표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일 한국조선해양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가 사장은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2척을 수주하기 위해 막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 브라질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전체 발주규모는 46억 달러(약 5조1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조선업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로 파악된다.

한국조선해양이 최근 부진에 따라 올해 해양부문 수주목표로 단 2100만 달러를 잡아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브라질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발주는 놓쳐선 안 되는 프로젝트로 여겨진다.  

브라질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는 한국조선해양의 2021년 전체 수주목표인 167억4600만 달러와 비교해도 30%에 이르는 규모다.

가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안에서 최고의 영업 전문가로 꼽히는데 이번 수주가 사상 최대 규모인 만큼 수주를 따내기 위해 막판까지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수주 경쟁에는 한국조선해양이 인수하는 대우조선해양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척을 건조하는데 수년이 걸리고 인력도 상당히 많이 필요해 대우조선해양과 분산 발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석유와 가스 등을 채취하는 해양자원 개발프로젝트는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 당 60달러 이상일 때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 당 60달러 대까지 회복하면서 원유생산에 필요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와 같은 해양플랜트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2018년 140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를 106% 달성한 뒤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수주목표의 80%가량만 달성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저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극히 적었고 해상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아 해운업계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선 발주도 적어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해상 물동량이 회복되고 해운운임이 오르면서 글로벌 발주환경이 호전된데다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친환경선박의 발주가 증가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 사장은 올해 상반기 말부터 발주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가 사장은 올해 초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개최한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물동량이 증가하고 해상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교체수요가 늘어나는 등 조선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에 컨테이너선 발주와 관련한 문의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1800~3천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컨테이너선 발주와 관련한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문의가 현대미포조선에 쇄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9일 현재까지 78척(해양플랜트 제외), 65억4천만 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의 44%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를 갓 넘긴 시점에서 수주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세계에서 발주된 초대형 원유운반선 26척 가운데 11척을 수주해 전체 발주량의 42%를 확보하며 좋은 흐름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발맞춰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